정기석 "코로나19 확진자 수, 그렇게 우려할 정도 아냐"
정기석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특별대응단장이 17일 “다른 나라와 전 정부 시기를 포함해서 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그렇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확진자 중 중증에 빠지는 비율이 떨어지고 있고, 인구당 사망자 수가 낮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다.
정 단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전 세계에서 인구당 확진자 수가 한국이 가장 많은 현상에 대해 “결코 잘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숫자는 그동안 우리가 잘해 왔던 낮은 숫자에서 한 번쯤 올라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확진자 수)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물론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전 정부 포함해서 보면 확진자 숫자가 그렇게 사회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에서 한국의 인구당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건 맞다. 정 단장은 “국제적으로 쓰는 통계에 의하면 8월1~7일 100만명당 확진자가 우리나라는 1만4000여명, 일본은 1만1000여명, 미국 2000여명 등 정도로 (우리나라가) 굉장히 높게 나오고 있다”고 했다. 다만 사망자·중환자 비율도 같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00만명당 사망자는 오히려 미국이나 싱가포르, 일본에 비해서 가장 낮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확진자가 자꾸 늘어나는 것은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동일수의 확진자라면 가장 낮은 사망률과 위중증률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저희 자문위원회의 권고이자 이번 정부의 목표”라고 했다. 또 “중증화율도 지난 오미크론 피크(정점) 때 0.12~0.20%에서 지난 7월4주에는 0.08(%)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물론 환자가 안 생기게 하면 가장 좋다. 그러나 환자가 안 생기게 하는 방법은 과거에 경험했던 강력한 거리두기밖에 없다”며 “효과적인 백신이 없고 거리두기를 안 하며 일상을 유지하는 지금은 환자 발생을 어느 정도는 용인하되 급작스러운 폭발적인 증가가 없어야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생활, 일상을 제약 당하면서 확진자 숫자를 줄이느냐, 아니면 조금 자유롭게 살면서 확진자 숫자를 어느 정도 용인하느냐, 그 2개의 지표 사이에 우리가 결정을 해야 되는 부분”이라며 “고위험군에 대해서 철저한 보호와 치료를 한다면 우리는 일상을 그대로 유지하는 삶을, 지금 정도의 수준으로 유지는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국무총리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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