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깔고 취식·흡연.. 인도까지 점거한 화물연대

김대영 기자 2022. 8. 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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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국가 맞나요? 조끼 입고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니 '무법지대' 같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 70여 명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를 불법 점거하고 있는 현장을 지나던 직장인 김모(43) 씨는 17일 "노조원이 불법 농성을 벌이는 것도 문제지만, 인도와 도로까지 마치 본인들의 사유지인 양 점거해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건 분명한 민폐"라며 "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형태의 농성을 정당하다고 생각할지 의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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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불법 점거 이틀째인 17일 오전 노조원들이 본사 앞 인도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농성 지속

“무법지대인가” 시민불편 호소

勞 시너 반입 확인… 안전우려

“법치국가 맞나요? 조끼 입고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니 ‘무법지대’ 같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 70여 명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를 불법 점거하고 있는 현장을 지나던 직장인 김모(43) 씨는 17일 “노조원이 불법 농성을 벌이는 것도 문제지만, 인도와 도로까지 마치 본인들의 사유지인 양 점거해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건 분명한 민폐”라며 “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형태의 농성을 정당하다고 생각할지 의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화물연대의 하이트진로 본사 불법 점거 이틀째인 이날 이 일대가 노조원들의 ‘해방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경찰이 점거 인원에 대해 해산 조치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권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 본사에 반입된 시너로 인해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가 강원 홍천군에서 집회를 벌일 당시 경찰과 대치하다 교량 아래로 뛰어내린 조합원 일부가 옥상 농성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옥상을 점거한 노조원들이 시너를 포함한 어떤 물질을 반입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 경찰은 경력 240여 명을 투입했지만, 본사 건물 입구의 출입을 통제할 뿐 현장 해산 등의 조처를 하지 않은 채 노조원들의 불법 행위를 지켜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조치와 별개로 하이트진로 측은 옥상을 점거한 노조원들에게 퇴거요청문을 보내는 등 위험 상황 해소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사업장에 대한 불법 점거가 이뤄진 만큼 경찰이 즉각적인 퇴거 명령 등 적극적인 공권력을 행사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앞서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충북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이자 자회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영업 방해 등으로 60억 원가량의 피해를 입었다며 화물연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노조원들의 하이트진로 본사 농성은 명백한 불법 영업 방해 행위”라며 “경찰이 농성하고 있는 노조원들을 퇴거시키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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