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산수화 등 해외소재 유물 세종 품에..재미교포 324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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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1676∼1759년)의 산수화 등 해외에 있던 주요 유물들이 세종시 품에 안겼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교포 김대영(91) 씨로부터 회화 144점, 도자 113점, 공예·기타 67점 등 총 324점의 유물을 무상으로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애초 고향인 서울에 소장품을 기증하려 했으나 "대한민국 행정수도에 기증, 전시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세종시의 끈질긴 설득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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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겸재 정선(1676∼1759년)의 산수화 등 해외에 있던 주요 유물들이 세종시 품에 안겼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교포 김대영(91) 씨로부터 회화 144점, 도자 113점, 공예·기타 67점 등 총 324점의 유물을 무상으로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유물은 김씨가 자체 수집한 것으로, 지난달 미국에서 이송돼 세종시립민속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김 씨는 서울 경복고 재학 중 미군 통역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했고, 1956년 미국 유학 중 현지에 정착했다.
김씨는 애초 고향인 서울에 소장품을 기증하려 했으나 "대한민국 행정수도에 기증, 전시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세종시의 끈질긴 설득을 받아들였다.
대표적인 기증 유물로는 겸재의 '선면산수도'와 심전 안중식(1861∼1919년)의 '화조영모도십폭병풍', 운보 김기창(1913∼2001년)의 판화 등이 꼽힌다.
겸재의 선면산수도는 선면(扇面), 즉 부채형 화면에 그린 산수화로, 앞쪽에 작은 언덕과 종류가 다른 나무가 그려져 있고, 그 뒤로는 먼 산이 병풍처럼 배치돼 있다.
노년기 겸재의 원숙하면서도 정제된 필력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최 시장은 설명했다.
시는 선면산수도를 시 지정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심전 안중식은 조선 말 화가인 장승업(1843∼1897년)의 제자로, 산수화와 행서에 능통한 근대 대표 화가다.
10개의 접힌 면으로 구성된 화조영모도십폭병풍은 독수리, 말, 닭, 해오라기 등 8가지 소재를 활달한 필치로 그린 작품이다.
운보 김기창의 판화는 그의 천진난만한 세계관과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기증된 판화에 등장하는 세 마리 사슴과 학, 구름 등은 화목한 가정에 복이 깃듦을 상징한다.
이번 기증 대상에는 청초 이석우(1928∼1987년)와 취당 장덕(1910∼1976년)의 작품을 비롯해 조선 말 충남 공주 탄천에 거주하며 활동한 두산 정술원(1885∼1955년)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
19세기 말 북한 해주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청화초화문호'를 비롯해 삼국시대부터 조선 시대 사이 제작된 다양한 도자기도 있다.
최 시장은 "이번에 인수한 유물은 문화재적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등록·보존 처리 후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상시 공개하고 특별전시회를 통해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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