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차'갈등팔이 쇼인지, 춤바람 예능인지 알 수가 없다[TV와치]

송오정 2022. 8. 17. 11: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갈등 팔이 쇼'인지, '춤바람' 예능인지 알 수가 없다.

'우리들의 차차차'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부부들의 갈등만 비치며 자극적인 첫 시작을 알렸다.

'우리들의 차차차'를 보고 있으면 결국 시청자 비난 속에서 막을 내린 갈등팔이쇼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사실 부부 갈등을 다룬 프로그램은 '결혼지옥', '동상이몽2', '아내의 맛',' 속풀이쇼 동치미', '살림하는 남자들2' 등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송오정 기자]

'갈등 팔이 쇼'인지, '춤바람' 예능인지 알 수가 없다.

'우리들의 차차차'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부부들의 갈등만 비치며 자극적인 첫 시작을 알렸다.

8월 15일 첫 방송된 tvN '우리들의 차차차'에서는 안현모·라이머, 트루디·이대은, 조갑경·홍서범 부부 일상이 공개됐다.

라이머는 소속 아티스트만 20명인 회사를 거느리는 CEO로서 눈을 뜨자마자 업무에 매진했다. 그런 라이머를 위해 안현모는 통역사 능력을 살려 해외 업무 메일 해석 및 작문을 도왔고, 이 일이 연장되면서 개인 비서처럼 다양한 일을 도맡고 있었다. 본인 시간을 줄여가며 남편을 돕고 있었지만, 라이머는 그저 안현모가 남을 챙기는 걸 좋아해 그런 것이라는 얼토당토않는 이야기로 빈축을 샀다.

또 안현모는 남편과 취미를 즐기거나 여가를 즐기며 '함께' 있는 시간을 원했지만, 라이머는 많은 직원을 책임져야 하는 대표이자 사업가로서 아내에게는 소홀해 충돌했다. MC 신동엽이 "대체 뭐가 그렇게 잘 맞아 결혼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갈등 투성이었다.

다른 부부들도 마찬가지였다. 트루디, 이대은은 부부라기보다는 다 큰 아들 키우는 엄마 같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일어나자마자 컴퓨터실로 향한 이대은은 게임에 열중했고, 단순 식사 준비부터 시작해 이사 준비 등 모든 집안일은 트루디 몫이었다. 또 전형적인 가부장적 남편의 모습을 담아낸 홍서범은 남들만큼만 해달라는 조갑경에게 "잘해주면 더 바란다"라거나, 다른 집에까지 참견·지적을 멈추지 못해 신동엽이 "댓글 보지 마셔라"며 제지해야 했다.

부부가 함께 춤을 추며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 한번 부부 사이 로맨스 바람을 일으키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보니, 이번 회차는 댄스스포츠를 시작 하기 전후 달라진 관계를 비교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가 됐다.

문제는 이를 과도하게 극단적인 갈등만 부각되면서 '다시 부활한 갈등팔이쇼'처럼 비친다는 것이다. 벌써 포털 사이트 및 유튜브 영상 댓글창에는 출연진을 향한 비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아무리 방송일 뿐이라지만, '리얼리티'라는 이름을 단 이상 출연자는 시청자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출연자 이슈가 프로그램 화제성으로 연결되는 것을 노린 것일까. '우리들의 차차차'를 보고 있으면 결국 시청자 비난 속에서 막을 내린 갈등팔이쇼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사실 부부 갈등을 다룬 프로그램은 '결혼지옥', '동상이몽2', '아내의 맛',' 속풀이쇼 동치미', '살림하는 남자들2' 등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화제성 모으기를 위한 자극적인 갈등을 소재 혹은 에피소드로 담은 방송들이 넘쳐나다보니 이제는 "또?"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진부하기까지 하다.

시청자 비난에 노출될 걸 알면서도 대중 앞에 '우리들의 차차차'가 첫 선을 보인 가운데, 벌써부터 비혼 장려 예능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부부 갈등에 누적되는 피로감 등은 과연 어떻게 해처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tvN 제공)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