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폭우까지, 당분간 '불안한 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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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을 마치고 2학기 학사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집중호우 피해에 코로나19 재유행까지 겹쳐 당분간 불안한 등교가 이어질 전망이다.
2학기 시작을 앞둔 교육 현장은 집중호우로 인한 시설 피해와 코로나19 확산으로 고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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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80% 2주내 개학하는데
159개 학교서 폭우 피해…코로나 재유행도 우려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을 마치고 2학기 학사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집중호우 피해에 코로나19 재유행까지 겹쳐 당분간 불안한 등교가 이어질 전망이다. 교육 현장은 호우에 따른 시설 복구와 코로나19 대비 방역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1만1960곳 학교 중 80%가 앞으로 2주 안에 개학할 예정이다. 16~19일에 5064곳(42.3%), 22~26일 4542곳(37.9%)이 개학한다. 지난주에 이미 개학한 학교가 545곳(4.6%)으로, 이달 말까지 대부분 학교에서 2학기가 시작된다.
2학기 시작을 앞둔 교육 현장은 집중호우로 인한 시설 피해와 코로나19 확산으로 고민이 많다. 우선 지난주 수도권과 남부 지방에 집중된 호우로 피해를 본 학교들은 등교 일정을 조정해가며 피해복구에 한창이다.
교육부가 8일부터 전날 오전 10시까지 기준으로 폭우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결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8개 지역 시·도 교육청 관할 159개 학교와 교육지원청 등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많은 비가 내린 서울 지역은 78개 학교 등에 피해가 집중됐다. 서울 서초구 서일중학교는 학교 지하층이 침수되면서 전기시설 복구를 위해 예정돼 있던 개학을 사흘 연기했고, 양천구 목일중과 신목고 등 2곳도 전기 시설 공사를 위해 2주간 원격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기도 수원시 큰나래유치원에서는 많은 비로 옹벽 지반이 침하되는 피해가 있었고, 김포시에 있는 김포외국어고에서는 옹벽 토사 유실 및 보도가 침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집중호우 교육기관 피해시설은 시도교육청의 현장 점검을 거쳐 복구 지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공제가입 시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재난복구비를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재해대책 특별교부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재유행도 학교 현장의 우려를 키운다. 방역 당국은 이달 중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대부분 학교에서 등교가 시작되는 시기와 겹친다. 지난 광복절 연휴와 이어지는 개학이 확산세를 앞당길 수 있는 상황인데, 교육 당국은 선제적 예방대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원격수업은 최소화하고 정상등교는 하되 개학 전후 3주간 집중방역점검기간을 운영하며, 유증상자에게 사용할 신속항원검사도구도 지급한다. 자가진단 앱을 활용해 건강 상태 입력 후 등교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발열 검사 등을 유지하는 기본방역체계가 계속 이어진다.
학교 현장에선 교육부가 그간 발표해온 학사운영방안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등교수업이 유지돼야 하지만, 감염병 상황과 등교 방침이 엇박자가 나지 않도록 정부가 더 나아간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며 "학교 자율이 아닌 적확한 새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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