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호날두-메시, 또 다른 차이

김인구 기자 2022. 8. 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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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전통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몸살을 앓고 있다.

호날두가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때 메시는 FC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호날두가 새로운 도전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의 이익에 맞는 팀을 골랐다면 메시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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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구 체육부장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전통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7일 개막전 패배에 이어 14일 브렌트퍼드전에서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0-4로 크게 졌다. 구단 사상 개막 2연패는 처음.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에릭 텐하흐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호날두는 감독과 동료를 탓하는 듯한 행동으로 홈팬의 야유를 받았다.

호날두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컴백할 때만 해도 분위기는 뜨거웠다. 챔피언스리그 최다골(140골)의 주인공이자 발롱도르를 5차례나 받은 레전드 공격수가 친정팀에 복귀해 ‘명가 재건’에 힘을 보태는 것은 명분 있고 의리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6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확보하지 못하자 일이 틀어졌다. 호날두는 변심한 듯 프리시즌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계약 기간이 남았는데도 제 발로 먼저 나서서 이적할 팀을 물색했다. 바이에른 뮌헨, 첼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물망에 올랐다가 무산됐다. 팀을 벗어나려고 혼자 발버둥 치다가 갈 데가 없어 남은 꼴이 됐다. 이를 보는 팬들의 마음은 싸늘하게 식었다.

브렌트퍼드에 완패한 후 호날두가 보인 태도는 이런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텐하흐 감독에게 악수도 청하지 않고 퇴장해버리고, 실수로 실점한 데헤아 골키퍼를 비난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더욱 미운털이 박혔다. 일부 동료는 호날두의 이기심에 지쳤다며 차라리 그냥 내보내라고 요구했다. 선배 레전드들도 잇달아 호날두의 태도를 꼬집으며 팀워크를 해친다고 지적했다. 최고 골잡이가 이기적인 언행으로 하루아침에 골칫덩어리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반해 득점과 우승 등 축구 기록에서 매번 치열하게 경쟁했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는 호날두와는 다른 언행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호날두가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때 메시는 FC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호날두가 새로운 도전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의 이익에 맞는 팀을 골랐다면 메시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과였다. 메시는 연봉의 50%를 삭감하고라도 팀에 남겠다고 했으나 재정난에 빠진 바르셀로나가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메시는 20년 넘게 몸담아온 바르셀로나를 떠나며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어쩔 수 없는 그의 선택을 원망하는 팬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한 시즌이 흐른 지금, 호날두는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태도로 팬과 동료들의 인심을 잃고 있다. 그러나 메시는 꾸준히 바르셀로나 컴백설이 제기되며 홈팬들의 구애를 받고 있다. 오로지 실력과 몸값으로 말하는 프로스포츠에서 의리나 도의를 따지는 것은 어쩌면 시대착오적일 수 있다. 하지만 팀 또는 팬과의 의리를 지킨 선수, 고집스러운 원팀맨이 비난받는 걸 본 적은 없다. 그들은 돈보다 더 큰 사랑으로 충분히 보상받았다. 챔피언스리그 축구사에선 분명 호날두가 메시를 능가한 것으로 기록되겠지만 세계 축구팬에겐 호날두의 점프 세리머니보다 메시의 눈물이 더욱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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