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희토류 보물섬' 그린란드

기자 2022. 8. 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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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동토(凍土)로 여겨지던 그린란드(Greenland)가 자원의 보고로 재조명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귀한 희토류만 6억t이나 묻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광물탐사 기업과 영국 광산기업이 지하자원 개발을 위한 탐사를 하고 있다는 보도다.

그린란드는 북미 북동부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한반도 10배 크기의 세계 최대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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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수 논설위원

만년 동토(凍土)로 여겨지던 그린란드(Greenland)가 자원의 보고로 재조명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귀한 희토류만 6억t이나 묻혀 있기 때문이다. 금액으로는 10조 달러가 넘고, 전기차 수십억 대를 만들 수 있는 막대한 규모다. 석유·천연가스와 금·철·구리·우라늄·텅스텐 등도 엄청나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광물탐사 기업과 영국 광산기업이 지하자원 개발을 위한 탐사를 하고 있다는 보도다. 내년 여름부터 본격 채굴에 나설 예정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등 억만장자들이 거액을 투자해 보물찾기에 뛰어들었다.

그린란드는 북미 북동부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한반도 10배 크기의 세계 최대 섬이다. 덴마크 자치령이다. 미국은 1946년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1억 달러에 사려고 했다가 실패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2019년 구매를 시도했었다고 한다. 지금의 이름이 붙여진 10세기엔 따뜻해 푸른 초원도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전체 면적의 85%가 얼음으로 덮여 있다. 10여 년 전부터 기후 변화로 만년설과 빙하가 녹아 땅이 드러났고, 배가 다닐 수 있게 되면서 보물섬으로 재탄생했다.

우리로선 부러울 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국내에도 희토류 매장량이 엄청나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강원도에 집중된 희토류 매장량은 총 2597만t(확정·추정치 합산, 2020년 기준)이나 된다. 경제적으로 채광이 가능한 가채광량도 2018만t에 달해 정광 비율과 내수(4200t)를 고려할 때 100년 이상 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1위 중국(4400만t)엔 못 미치지만, 2∼3위인 브라질·베트남(각각 2200만t)에 버금간다. 실제 사용까진 정확한 위치 파악, 채산성, 환경오염 등 변수가 많지만 깜짝 놀랄 일이다.

이런 통계가 빛을 못 보고 묵혀 있는 이유가 아리송하다. 과장해선 안 될 일이지만, 문재인 정부 때의 자원개발 적폐 몰이가 입을 닫게 만들었다면 심각한 문제다. 정밀 조사하면 추가 매장량과 다양한 광물을 더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산하 기관의 기본 통계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외국도 아닌 이 땅에 무슨 자원이 얼마나 있는지 몰라 쓰지 못한다면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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