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잠수교', 매주 일요일마다 '산책로' 된다
한강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잠수교가 올가을 보행 전용 다리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오는 28일부터 10월30일까지 일요일마다 잠수교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추석 연휴를 제외한 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자유롭게 다리 위를 걸을 수 있다. 한강을 걸어서 건너는 동안 다리 위에 다양한 체험과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어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1976년 준공된 한강 잠수교 한국의 첫 2층 교량인 반포대교 아래층에 위치한 폭 18m의 교량이다.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 사이,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잇는 주요 통로 역할을 한다. 비가 많이 오면 수면 아래로 잠기도록 낮게 가설한 다리여서 한강 수위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길이가 총 765m로 한강 다리 중 가장 짧고, 반포한강공원이 바로 연결돼 평소에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많다. 지난해 시민 3200여명을 대상으로 ‘걸어서 혹은 자전거를 타고 건너본 경험이 있는 한강 다리’를 물은 결과 잠수교(40.6%)가 가장 많았다.
서울시는 차 없는 잠수교에 소상공인들의 플리마켓과 푸드트럭, 거리 공연과 야외 영화관, 포토존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 중 차량 통제에 따라 잠수교를 지나는 시내버스(405·740번)는 반포대교로 임시 우회해 운영한다. 잠수교 남단 회전교차로는 정상 운영해 올림픽대로, 세빛섬 접근성은 유지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 이후 한강 보행에 대한 시민 반응과 교통 상황을 검토한 뒤 장기적으로 잠수교를 보행자 전용 다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한강 잠수교를 시민 공간으로 바꾸는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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