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채소값 치솟자 '집 농사'가 인기

이미지 기자 2022. 8. 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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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폭우로 채소 값이 뛰자 집에서 직접 채소를 키워먹는 홈 파밍(집 농사)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대파 가격 급등했을 때 대파 뿌리 키워서 잘라 먹는게 유행했던 것에서 진화해 직접 무와 고추 씨를 뿌리고, 배추 모종을 심는 사람도 늘고 있다. 취미와 실리를 다 챙기는 취테크(취미+재테크)인 셈이다.

자료=위메프

위메프에 따르면 홈 파밍 아이템 판매량은 최근 한 달(7월10일~8월9일) 사이 전년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특히 모종과 씨앗류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상추 모종과 대파 모종이 각각 98%, 197%로 크게 늘었고, 무씨(27%)와 고추씨(67%)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작물을 키우기 위한 미니화분은 전년 동기대비 116%, 식물재배기는 297% 판매량이 각각 늘었고 부자재인 분갈이 흙(34%)과 원예가위(176%) 등의 판매량도 동반 상승했다.

다른 이커머스 업체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보인다. G마켓에서도 최근 한달간 텃밭 가꾸기 관련 상품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최근 가격이 뛴 ‘식자재’를 직접 키워먹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대파(77%), 쪽파(420%), 상추(42%), 배추(13%) 모종 판매량이 전년 보다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LED 등을 장착해 가정에서 손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재배기(650%)와 수경재배기(60%)도 인기를 끌고 있다.

농사를 직접 지을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못난이 채소, 냉동 채소 등으로 비용을 아끼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최근 한달새 낙과(43%), 못난이 감자(120%), 못난이 표고버섯(696%) 등의 판매도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고, 냉동으로 오랫동안 보관해 활용할 수 있는 채소믹스(27%)와 혼합야채(88%) 등도 판매가 늘었다.

신선 채소 가격이 급등해 직접 장을 봐서 밥 해먹는 것도, 외식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계속되면 홈 파밍처럼 ‘자급자족’ 방식이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비 채소류 가격은 25.9%, 외식 물가는 8.4% 올랐다. 업계에서는 최근 내린 폭우로 전국 농경지가 피해를 입으면서 추석을 앞두고 이달 소비자물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를거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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