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는 혈당 관리가 더 어렵다 [강재헌의 생생건강]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22. 8. 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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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름은 항상 더웠지만 올해는 유달리 기온이 높아 7월 들어서면서 전국 각지에서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혈당 상승으로 인해 소변을 더 자주 보게 되어 탈수가 더 심해지면서 혈당이 또 오르는 악순환을 밟게 되는 것이다.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는 여름철 혈당 조절에 추가적인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혈당 측정을 좀 더 자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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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날씨로 탈수와 음료 섭취 늘어나면서 혈당 상승 나타나

(시사저널=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우리나라 여름은 항상 더웠지만 올해는 유달리 기온이 높아 7월 들어서면서 전국 각지에서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반복되고 있다. 무더운 여름은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계절이지만, 당뇨병 환자에게는 더욱 고통스럽고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다. 혈당 조절이 안 되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혈당 조절이 더 힘든 것은 무엇 때문일까?

고온다습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이에 따라 탈수가 되면 혈당이 상승하게 된다. 문제는 혈당 상승으로 인해 소변을 더 자주 보게 되어 탈수가 더 심해지면서 혈당이 또 오르는 악순환을 밟게 되는 것이다. 또한 너무 덥다 보니 평소 꾸준히 하던 걷기 등 운동을 줄이거나 중단하면서 식사량에 변화가 없는데도 혈당이 상승할 수 있다. 그리고 더위를 잊기 위해 시원한 단 음료, 아이스크림, 빙수, 당도가 높은 과일 등을 자주 먹게 되면서 당 섭취량 증가로 혈당 조절이 안 될 수도 있다.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는 여름철 혈당 조절에 추가적인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탈수로 인해 피부로 순환되는 혈액량이 줄어들게 되면 인슐린 주사를 맞아도 흡수율이 낮아져 혈당 조절이 더 안 될 수도 있다. 또한, 여행이나 장시간 외부 활동으로 지참한 인슐린 제제가 고온에 노출되면 약효가 감소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여름철 휴가여행이나 물놀이 등 스포츠 활동으로 평소보다 운동량이 많아질 경우 저혈당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갈증 느끼지 않아도 수시로 물 마셔야

그렇다면 여름철 혈당 조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까? 여름철에는 휴가, 여행, 가족 모임 등 평소와 다른 일정이나 행사가 많으므로 혈당 변동 폭이 큰 시기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혈당 측정을 좀 더 자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갈증을 느끼지 않을 때라도 수시로 물을 마셔 탈수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뇨 작용으로 탈수와 혈당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술과 카페인 음료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열량과 당 함량이 높은 단 음료, 아이스크림, 빙수 대신 시원한 물이나 당이 들어있지 않은 탄산수 그리고 적당량의 과일을 섭취하도록 한다.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밝은 색깔의 옷을 입고 외출 시에는 모자를 쓰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혹시라도 일광화상을 입으면 혈당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서도 맨발로 걷지 않도록 해서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당뇨병을 오래 앓아 합병증으로 혈관이나 신경에 손상이 발생하면 땀샘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이에 따라 체온 조절이 안 되면 열사병이나 일사병에 더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더울 때는 될 수 있으면 냉방이 잘되는 공간에 있도록 한다. 아울러 인슐린이나 당뇨병약은 냉장고나 선선한 곳에 보관하고, 여행 시에는 항상 당뇨병약과 자가 혈당측정기를 지참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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