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열모 화백 미술관 불발..보은군 작품 반환 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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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 출신인 고 이열모 화백이 고향에 기증한 미술작품이 보은에서 전시되지 못한 채 반환 또는 무상 양여될 처지에 놓였다.
보은군은 이 화백의 미술작품을 기증자의 유족에게 돌려주거나 다른 전시기관에 무상 양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화백이 기증한 미술 관련 도서 446권은 작년 4월 개관한 '결초보은 문화누리관'에서 열람이 이뤄지고 있지만 미술작품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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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 보은 출신인 고 이열모 화백이 고향에 기증한 미술작품이 보은에서 전시되지 못한 채 반환 또는 무상 양여될 처지에 놓였다.
보은군은 이 화백의 미술작품을 기증자의 유족에게 돌려주거나 다른 전시기관에 무상 양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해단한 보은군수직 인수위원회도 작품 전시에 필요한 미술관 건립이 불발된 상황에서 반환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경산수화를 현장에서 완성하는 독특한 화법을 개척한 이 화백은 경희대·성균관대 교수, 경기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관장을 지냈고, 2007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작고하기 4개월 전인 2015년 10월 미국을 방문한 정상혁 당시 보은군수에게 미술작품 268점과 서적 446권 등을 기증했다.
정 전 군수는 이 화백에게 미술관 건립과 흉상 제작, 초대 관장 추천권 등을 약속했다.
이후 보은군은 122억원을 들여 이 작품을 전시할 미술관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을 옛 속리중학교 터(1만8천500㎡)에 짓는 방안을 추진했다.
군은 2017년 예산안에 이를 위한 초기 사업비 23억7천만원을 담았으나 군의회는 국비 확보 무산, 관리·운영비 부담 등을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당시 보은군은 옛 속리중학교 부지 매입을 승인한 군의회가 뒤늦게 '딴소리'를 한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군의회 청구로 보은군의 기부금품법 위반 여부를 따져본 감사원은 2017년 3월 "위반 사항이 없다"고 매듭지었으나 미술관 건립 계획은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2019년 초 끝내 폐기됐다.
작품을 보관할 수장고를 짓는 방안이 차선책으로 논의됐으나 이마저도 예산 문제로 좌절됐다.
이 화백이 기증한 미술 관련 도서 446권은 작년 4월 개관한 '결초보은 문화누리관'에서 열람이 이뤄지고 있지만 미술작품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군 관계자는 "열악한 군 재정상황을 고려할 때 전시 관련 예산을 지역 현안사업에 우선 투자해 주민복리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 반환 여부는 결론 나지 않았지만 유족에게 반환하거나 이 화백이 관장을 지낸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 무상양여하는 방안을 놓고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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