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대신 자극 택한 '돌싱글즈3' 시청률 삐끗 [TV와치]

이해정 2022. 8. 17. 09: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돌싱글즈3'가 진정성 대신 자극을 택하면서 시청자의 기대를 빗나갔다.

시즌2에서 이다은-윤남기가 최종 커플이 된 데에 이어 실제로 재혼까지 하면서 연애/이혼 프로그램 최대 성공작이 된 '돌싱글즈'의 난데없는 19금에 시청자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날 방송은 '돌싱글즈' 초유의 19금 관람가였는데 출연 커플은 둘이었지만 사실상 방송 내내 5G급 스킨십 전개를 보여준 한정민-조예영만을 위한 결단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이해정 기자]

'돌싱글즈3'가 진정성 대신 자극을 택하면서 시청자의 기대를 빗나갔다.

시즌2에서 이다은-윤남기가 최종 커플이 된 데에 이어 실제로 재혼까지 하면서 연애/이혼 프로그램 최대 성공작이 된 '돌싱글즈'의 난데없는 19금에 시청자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시청자의 표정은 시청률 하락으로 드러났다.

8월 14일 방송된 MBN, ENA 예능 '돌싱글즈3'에서는 최종 커플이 된 한정민-조예영, 유현철-변혜진의 1박 2일 신혼여행이 담겼다. 이날 방송은 '돌싱글즈' 초유의 19금 관람가였는데 출연 커플은 둘이었지만 사실상 방송 내내 5G급 스킨십 전개를 보여준 한정민-조예영만을 위한 결단이었다.

판을 깔아주자 한정민-조예영의 스킨십도 더욱 짙어졌다. 진한 포옹과 키스는 애교, 허벅지에 손이 올라간 데 이어 카메라가 없는 사각지대로 숨어들기도 했다. "자려고 했어?", "체력이 좋은데 오늘 못 자겠네", "못 참겠다" 같은 19금 딱지에 걸맞은 발언도 난무했다. MC 이혜영이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냐"며 눈을 의심했을 정도.

다음 회차로 이어질 동거 맛보기 장면에서는 상의를 탈의한 한정민과 조예영이 한 침대에 누워 입맞춤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의자에 앉아 나누는 스킨십은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걸 귀띔하는 듯했다.

문제는 시청자의 반응이다. 시즌3를 맞이한 만큼 돌싱남녀들의 과감한 사랑을 보다 가까이에서 담아내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시청자가 부담스럽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앞선 시즌2에서 이다은-윤남기는 이다은의 딸, 윤남기의 반려견과 함께 동거 생활을 하며 서로의 간격을 좁혔고 숱한 눈물과 대화 끝에 법적 부부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혼 예능을 기획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재혼 부부의 탄생은 시청자에게는 감동을, '돌싱글즈'에는 자부심을 안겼다.

이들이 있었기에 시즌3에 쏠리는 기대도 당연히 '재혼 커플이 등장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었다. 이 과정에서 우러나올 진정성이 안방극장을 울릴 거라는 예측도 함께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진정성은 아이를 셋 두고 있는 이소라, 아이가 없는 최동환의 엇갈린 사랑에서 끝났고 신혼여행에는 오로지 스킨십만이 가득했다. 물론 한정민-조예영도 그들만의 교감과 대화를 나누긴 하지만 시청자가 깊이 몰입할 만한 맥락은 부족하다. 아이가 없는 돌싱에게도 분명 아픔이 있겠지만 어쩐지 한정민-조예영에게는 상처를 보듬고 극복하는 과정이 뚜렷하게 포착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두 사람의 모습은 '돌싱글즈'에서만 볼 수 있는 그림이라기보단 여느 연애 프로그램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19금 딱지 아래 펼쳐지는 자유로운 스킨십 릴레이는 이전 시즌에 비해 진정성이나 진지함이 부족해 보인다는 문제를 두드러지게 했다. "사랑해", "너무 예뻐", "못 참겠어" 등 사랑의 속삭임은 늘어났지만 왜 상대가 좋은지, 어떻게 상대의 아픔을 포용할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떤 결혼생활을 할 건지에 관한 대화는 빠졌다. 시청자는 두 사람이 '좋아 죽는' 건 알겠지만 왜 서로에게 그토록 빠졌는지 알 길이 없다. 심지어 두 사람이 방송 첫 회부터 서로에게 첫눈에 반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제2의 이다은-윤남기를 기다리던 시청자들은 힘이 쭉 빠질 수 밖에. 이날 방송 분은 직전 방송에 비해 1.7% 포인트 빠진 3.6% 시청률을 기록했다. 19금 딱지만 붙이면 시청자들이 좋아할 거라는 얄팍한 계산이 완전히 엇나간 것이다.

(사진=MBN, ENA '돌싱글즈3')

뉴스엔 이해정 haejung@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