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로 감독 데뷔한 이정재, 왕이 될 상인가 [MK★인터뷰]

김나영 2022. 8. 1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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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스타가 된 배우 이정재가 이젠 감독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영화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개봉 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초청되기도 한 ‘헌트’는 개봉 이후 호평을 받으며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개봉 7일 차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성적을 얻기도 했다.

<헌트> 이정재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헌트’를 제작하고 연출하는 건 잘 나올 수 있는 확률이 적은 프로젝트였다. 시나리오 수정을 하는 방향이라던가 우여곡절이 있었다. 연출자분을 많이 만나고 찾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그 시기가 충무로 영화인들 사이에서 계속 안 풀리는 프로젝트로 각인이 되어가고 있다. 시나리오를 계속 쓰는 것을 멈추지 않고 쓰다 보니까 한재덕 대표님이 잘 봐줘서 연출까지 해보라는 제안을 해줘서 용기를 냈다. 사나이 픽처스를 통해 좋은 스태프분들을 만났다.”

다양한 경험치가 있는 이정재는 좋은 현장을 만들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을 썼다. 작은 아이디어도 한 명 한 명에게 ‘동의합니까?’라고 물어보면서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헌트’ 제목도 내부 회의를 겹쳐서 탄생했다. 기존 제목보다 ‘헌트’라는 제목을 가제로 하고 좋은 제목을 찾으려고 했으나 못 찾겠더라. 그런데 ‘헌트’라는 것을 좋았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여기에 있는 조직 내 스파이를 찾기 위한 사냥을 시작하면서 제일 어울리는 게 아닌가 싶었다. 고윤정 배우도 투표로 뽑혔다. 고윤정이 맡은 캐릭터는 기성 배우가 하는 게 장점일지 완전 신인이 하는 게 장점일지 의견이 달랐다. 유정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리고 연기도 자연스럽게 되어야 하는 부분이 기성, 신인으로 나눌 순 없었다. 그러면서 만났었던 후보 중 윤정 씨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연출자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저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투표로 뽑혀서 다행인 것 같다.”

연출로서 첫 영화를 만들면서 이정재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첫 촬영이 도쿄 거리를 택시 타고 오면서 호텔로 들어가는 장면이었다. 보조출연분들도 꽤 많이 나오고 거리를 통제하면서 모든 간판을 미술팀이 일본 거리로 만드는 큰 장면이었다. 일본 택시도 실제로 공수해오고. 오히려 첫 촬영을 큰 장면을 찍은 것이 오히려 득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생각했던 것보다 꼼꼼하게 준비를 해야겠구나’도 첫 촬영 때부터 생각을 했다. 많은 분이 이정재가 ‘레디 액션’을 궁금해 하셨지만, 저는 조감독님이 했다. ‘레디 액션 컷’ 사인은 조연출이 할 것이라고 했다. 그날부터 조금 저는 연출과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배우 이정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편집과 연출에 많은 공을 들인 이정재. ‘헌트’ 완성하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일까.

“편집, 연출 등 중에 제작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사나이 픽처스와 공동제작인데 제작이 제일 어렵다. 근데 제작사 대표님이 상당 부분 제작을 맡아주셨고, 창작이라고 할 수 있는 각본은 저에게 맡겨줘서 조금 더 자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칸에 다녀와서는 시나리오를 각색을 해서 후반 작업에서 수정을 해야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것까지 ‘오케이’ 해줘서 후반 스태프분들게 양해를 구해서 한번 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특별출연도 ‘헌트’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였다. 영화 ‘태양은 없다’(1999) 이후 이정재와 정우성이 재회한 작품이기에 두 사람을 응원하기 위해 황정민, 이성민, 유재명, 박성웅, 조우진, 김남길, 주지훈 등이 우정 출연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우성 씨하고 저하고 ‘태양은 없다’ 이후로 함께 출연한다는 결정이 동료 배우분들에게 특별하고 반가운 뉴스였던 것 같다. 저희 둘이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다 보니까 ‘응원하겠다’는 마음으로 필요하면 이야기하라고.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씀을 먼저 해주셨고, 또 한 두분이 결정이 되다 보니까 주변 소문이 나서 다른 배우분들까지 ‘둘이 하는데 누가 나온데’라고 하면서 ‘나도 할게’라고 하면서 많은 분이 나왔다. 근데 제 입장에서는 다 나오시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흐름을 끊을 것 같아서 몇 분만 나와주시길 바란다고 했는데 대표님이 다 나와야 한다고 방법을 찾아달라고 해서 고민하다가 동경 요원 1,2,3,4,5로 하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스케줄을 다 한날로 맞춰야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는데 흔쾌히 와주셔서 감사했다. 밤새워서 오신 분들도 있었다.”

이정재.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이정재와 정우성은 ‘헌트’에 진심이다. TV 예능은 물론 유튜브 채널까지 다양한 플랫폼에 등장해 ‘헌트’ 홍보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옛날에는 개봉 직전에 연기자들이 홍보할 수 있는 기회나 그런 방법이 있으면 몸으로 뛰어다니면서 했다. 지금은 코로나 이후로 뭐가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변한 느낌이다. 옛날 사람이다 보니까 몸을 뛰어야 하는게 익숙하다. 그러니까 10~20대가 자주 보는 유튜브 나가서 재롱도 떨고 다양하게 많은 걸 해야지 알릴 수 있는 거 라고 생각해서 많이 출연했다.”

이런 바쁜 스케줄과 인기 덕에 이정재는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스케줄이 많아서 아이돌이라고 하는 것 같다(웃음). 아이돌 스케줄이라는 말은 스태프들에게 듣는데 일이 많은 건 좋은 거니까. 그냥 뭐 좋게 생각한다. 잘 만든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서 봐주시는 것까지 연결이 되는 것이 중요한 일 중에 하나니까. 많은 분들이 봐주시길 바래서 뛰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정재는 끊임없이 달릴 예정이다. 연출 계획은 없지만 배우로서 대중을 찾아올 예정이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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