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선점 나선 국내 증권사 6곳.. 실적 들여다보니

강수지 기자 2022. 8. 1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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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다시 뛰는 新남방, 'K-금융' DNA 심는다]② 베트남에 깃발 꽂은 증권사들

[편집자주]전 세계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경제 성장곡선을 그리는 나라가 있다. 국내 금융회사가 영토 확장에 나선 베트남이다. 지난 2분기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 대비 7.72% 증가하며 예상치(5.9%)를 상회했다. 성장률은 2013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국내 금융회사는 신남방 국가의 요충지로 떠오른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베트남에는 한국의 은행·증권·자산운용·보험·카드·캐피탈 등 금융회사가 58개의 법인과 지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베트남에서 국내 금융회사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7월13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하노이지점 개점식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신한금융투자
◆기사 게재 순서
①호찌민·하노이, 11개 국책·시중은행 진출
②'기회의 땅' 선점 나선 국내 증권사 6곳
③ 보험 불모지에서 꽃 피우는 보험사들

국내 금융사 해외 사업 격전지로 부상한 베트남 내 국내 증권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증권사들이 세계 곳곳에 손을 뻗으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지역에서의 실적 증가세가 이목을 끈다.

꾸준한 경제 성장과 급증하는 금융 서비스 수요가 맞물리며 동남아시아 그 가운데에서도 베트남은 증권사들의 주요 진출처가 됐다. 베트남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KB·NH투자·한화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 6개사다.


베트남 현지법인 흑자규모, 해외 전체의 약 27%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3개 증권사는 지난해 기준 14개국에서 해외점포 69개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3개 증권사는 지난해 기준 14개국에서 해외점포 69개를 운영 중이다. 현지법인은 55개, 사무소는 14개다. 국가별 해외점포 수는 ▲미국·중국 각 12개 ▲베트남 9개 ▲홍콩·인도네시아 각 8개 ▲싱가포르 5개 ▲영국 4개 ▲태국 3개 ▲일본·미얀마 각 2개 ▲브라질·인도·몽골·캄보디아 각 1개 등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해외 현지법인 손익현황을 보면 베트남을 비롯한 7개국에선 위탁·인수 수수료 수익 등으로 흑자를, 중국 등 6개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제한, 판관비 증가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를 기록한 각국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 총 3억700만달러(약 4012억4900만원) 중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7%에 달한다. 베트남에서 거둔 흑자 규모는 진출 국가 중 미국을 제치고 두 번째로 크다. 구체적으로 ▲홍콩 1억2600만4000달러(약 1646억8723만원) ▲베트남 8200만8000달러(약 1071억8446만원) ▲미국 4100만2000달러(약 535억8961만원) ▲인도 2700만4000달러(약 352억9423만원) ▲태국 1300만6000달러(약 169억4032만원) ▲인도네시아 1300만달러(약 169억9884만원) ▲브라질 200만6000달러(약 26억2184만원) 등 흑자가 발생했다.



베트남 진출 증권사 6곳… 실적 '껑충 또 껑충'


국내 증권사의 베트남 현지법인은 부지런히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각 증권사의 베트남 현지법인은 부지런히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베트남에서 가장 큰 수익을 거두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2007년 12월 베트남 최초 외국계 종합 증권사를 설립,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미래에셋증권은 주요 도시인 호찌민 4개소, 하노이 2개소, 다낭·붕따우·껀터·하이퐁 각 1개소 등 총 1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 네트워크 강화, 맞춤형 리서치 정보 제공 등 고객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베트남 현지법인(MAS)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20억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255억6500만원) 대비 64.32% 뛰었다. 2019년(184억300만원)과 비교하면 2년 새 128.27% 급증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법인은 철저한 현지화와 디지털라이제이션 전략 등으로 베트남 내 종합 증권사로 성장하고 있다. 500여명 직원 중 대부분이 현지 직원이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IB(기업금융)·PI(자기자본투자)·트레이딩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다"며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호치민거래소 약 6%, 4위를 기록했다. 톱3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베트남에서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현지법인(KIS베트남)은 베트남 내 외국계 증권사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 지정참가회사(AP)·유동성공급자(LP) 업무 자격을 취득, 현지 ETF 관련 시장을 선점했다. 업계 최초로 한국계 기관 대상 해외선물 중개 플랫폼도 구축했다. 브로커리지·IB·파생상품운용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며 종합 증권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3억원을 기록, 전년(100억원) 대비 173% 급증했다. 2019년(64억원) 대비로는 326.56% 증가했다.

2019년 베트남에 진출한 한화투자증권의 베트남 현지법인(파인트리 증권)은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 현지법인의 당기순손익은 ▲2019년 -2억7700만원 ▲2020년 -12억300만원 ▲지난해 13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안정적인 흑자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ID고객(실제 트레이딩을 하지 않고 서비스 가입만 한 고객) 20만명, 증권계좌 고객 2만5000명으로 집계되는 등 빠른 시간 내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한금융투자의 베트남 현지법인(SSV)은 지난해 550억원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리테일 시장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27억8100만원 ▲2020년 16억9700만원 ▲지난해 20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발전 초기 단계로 인구 비중에서 경제활동 인구가 많아 잠재력이 크다.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며 베트남에 진출했다"며 "진출 초기엔 회사채 주관 등 차별화된 IB 딜을 수임했고 현재 리테일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출시하고 하노이 지점을 개설하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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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joy8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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