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유치원생에까지 시진핑 사상 주입하나

이귀전 2022. 8. 17. 0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콩 당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통치이념을 취학 전 유치원생에게까지 주입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중국이 주장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 통치방식에 대한 홍콩 내 반발이 사그라지지 않자 어릴 때부터 중화사상이 스며들 수 있게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육국, 교사들에 연설문 공부 지시
"교육기관 통해 홍콩의 중국화" 불만
홍콩 당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통치이념을 취학 전 유치원생에게까지 주입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중국이 주장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 통치방식에 대한 홍콩 내 반발이 사그라지지 않자 어릴 때부터 중화사상이 스며들 수 있게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교육국은 지난 14일 유치원과 초중고 교사에게 시 주석의 7월 1일 홍콩 주권반환 25주년 기념사를 배포한 뒤 공부하고 배울 것을 지시했다. 교육국은 “교사들은 연설문 핵심 메시지를 읽고 이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7월 1일 기념식에서 홍콩에 대한 통치방식 개선, 성장을 위한 강력한 추진력 창출, 시민 관심사 해결, 사회적 화합과 안정 유지를 골자로 하는 ‘4가지 기대’를 담은 연설을 했다.
사진=AFP연합뉴스
교육국는 시 주석 연설에 대해 “홍콩 젊은이에 대한 사랑과 보살핌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려는 간절한 희망을 충분히 표현했다”며 “일국양제에 따른 헌법질서를 정확히 이해하고 홍콩이 중국 전체 발전으로 통합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선 유치원생에게도 시 주석의 통치이념을 주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이 홍콩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는 등 사실상 일국양제도 무용지물이 된 상황에서 교육기관을 통해 홍콩의 중국화에 나선다는 불만이다.

크리스틴 초이 홍콩 교육국장은 지난달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각급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이 국가에 대한 이해와 국가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읽기자료 개발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홍콩의 한 유치원 원장은 SCMP에 “유치원 어린이들은 시 주석 연설에 담긴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교사가 그것을 공부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교사들이 홍콩 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야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