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유치원생에까지 시진핑 사상 주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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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당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통치이념을 취학 전 유치원생에게까지 주입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중국이 주장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 통치방식에 대한 홍콩 내 반발이 사그라지지 않자 어릴 때부터 중화사상이 스며들 수 있게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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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관 통해 홍콩의 중국화" 불만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교육국은 지난 14일 유치원과 초중고 교사에게 시 주석의 7월 1일 홍콩 주권반환 25주년 기념사를 배포한 뒤 공부하고 배울 것을 지시했다. 교육국은 “교사들은 연설문 핵심 메시지를 읽고 이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선 유치원생에게도 시 주석의 통치이념을 주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이 홍콩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는 등 사실상 일국양제도 무용지물이 된 상황에서 교육기관을 통해 홍콩의 중국화에 나선다는 불만이다.
크리스틴 초이 홍콩 교육국장은 지난달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각급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이 국가에 대한 이해와 국가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읽기자료 개발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홍콩의 한 유치원 원장은 SCMP에 “유치원 어린이들은 시 주석 연설에 담긴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교사가 그것을 공부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교사들이 홍콩 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야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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