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없었던 짐머, 실패의 길 걷는 '형제 특급 유망주'[슬로우볼]

안형준 입력 2022. 8. 17.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새 팀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8월 16일(한국시간) 외야수 브래들리 짐머를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지명할당)했다. 스타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의 부상 복귀에 따른 조치였다. 토론토는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스프링어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짐머를 빅리그 로스터에서 지웠다.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는 짐머는 DFA 될 수 밖에 없었다.

올시즌 개막 직전 트레이드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떠나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짐머는 입단 약 4개월만에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토론토는 개막 직전 클리블랜드로 우완투수 앤서니 카스트로를 보내고 짐머를 영입했다.

물론 대단한 기대를 품고 주전급 야수로 영입한 것은 아니었다. 토론토는 이미 스프링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루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주전 외야 3인방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랜달 그리칙과 코리 디커슨이 팀을 떠난 만큼 외야 선수 층이 얇아졌고 그리칙을 라이멜 타피아와 맞바꿔 스프링어의 뒤를 받칠 중견수 자원이 없었다. 짐머는 스프링어의 백업 역할을 맡을 벤치 멤버로 토론토에 입단했다.

반등에 대한 희미한 기대는 있었다. 1992년생 우투좌타 외야수 짐머는 리그의 기대를 받던 특급 유망주였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21순위)에서 클리블랜드에 지명됐고 2017시즌 빅리그에 데뷔했다. 클리블랜드 최고 유망주였고 데뷔가 임박했던 2016, 2017시즌에는 TOP 100 유망주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빅리그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짐머는 마이너리그 7시즌 통산 379경기에서 .271/.374/.453 47홈런 187타점 113도루를 기록했지만 데뷔시즌 101경기에서 .241/.307/.385 8홈런 39타점 18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데뷔시즌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 됐다는 것이다.

2018년 갈비뼈, 2019시즌 어깨 부상에 시달린 짐머는 점차 클리블랜드에서 입지가 좁아졌고 2020시즌에는 완전히 후보 선수로 전락했다. 지난해 팀에 부상자가 발생하며 기회를 얻었지만 역시 부진했다. 클리블랜드에서 5시즌 동안 263경기 .225/.310/.347 19홈런 86타점 39도루를 기록한 짐머는 올시즌을 앞두고 사실상 쫓겨나듯 팀을 옮겼다.

반전은 없었다. 짐머는 올시즌 토론토에서 77경기에 출전해 .105/.209/.237 2홈런 3타점 2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완전한 백업 멤버였던 짐머는 77경기에서 단 87타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선발출전 기회는 드물었고 얼마 없는 기회를 제대로 잡지도 못했다.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력, 클리블랜드 시절부터 가졌던 두 가지 강점은 올시즌에도 유지됐다. 짐머는 리그 상위 5% 이내의 빠른 발을 가진 선수였고 외야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타격 측면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향하는 공에 대한 컨택율이 겨우 71.7%에 그치며 리그 평균(82%)보다 크게 낮았고 헛스윙율은 무려 39%로 리그 평균(24.7%)을 크게 상회했다. 의외로 높은 배럴타구 비율(15.9%, ML 평균 6.7%)을 보였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토론토는 최악에 가까운 타격 생산성을 보인 짐머와 결별을 위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방출된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도 영입했다. 브래들리는 지난해와 올시즌 228경기에서 .183/.245/.286 9홈런 58타점 9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기량이 완전히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토론토는 그래도 짐머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 한 번 큰 실패를 맛본 짐머는 이제 더욱 평가가 떨어지게 됐다. 빅리그에서 6시즌 동안 한 번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어느새 30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올시즌이 끝나면 짐머는 30세가 된다.

짐머는 '형제 특급 유망주'로도 유명했다. 한 살 위의 형인 우완투수 카일 짐머는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캔자스시티 로열스 지명을 받은 선수. 역시 TOP 100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카일 짐머는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83경기 95.1이닝, 5승 2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19의 성적을 남겼다. 올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 콜업을 받지 못했고 최근 방출됐다. 형제가 모두 '실패한 특급 유망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토론토에서도 실패한 짐머의 거취는 어떻게 결정될지, 30대 진입을 눈앞에 둔 짐머가 과연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브래들리 짐머)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