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 난 이제 '채린이'"..개인 순매수 '10조원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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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채권을 역대급 규모로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채권을 지난해보다 무려 3배 이상 순매수하면서 조만간 정부의 채권 투자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 채권 10조원 순매수 '코앞'작년 대비 3배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개인은 채권을 9조5474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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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채권을 역대급 규모로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채권을 지난해보다 무려 3배 이상 순매수하면서 조만간 정부의 채권 투자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개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역대급이다. 지난 2007년에 기록한 순매수 최대치였던 6조5143억원은 일찌감치 추월했다.
월별 채권 순매수는 올해 꾸준히 우상향했다. 지난 4월에는 월별 순매수 1조원, 7월에는 2조원을 돌파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면 이달 내로 올해 '순매수액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의 채권 매수 규모는 4월 이후 크게 증가한 가운데 이달 들어서도 대규모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월말까지 현 수준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경우 이달에도 월간 3조원 이상의 순매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 채권시장에선 개인 비중이 적어 주요 매수 주체로 여겨지지 않았으나 시장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채권 순매수 규모는 △은행(125조4032억원) △자산운용사(77조2062억원) △외국인(50조8075원) △보험사(26조4517억원) △기타법인(24조6002억) △국가지자체(10조7778억원) △개인(9조5474조원) 순이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안전자산을 선호하게 되면서 증시에 넣어뒀던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는 '역(逆)머니무브'가 발생한다. 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장에서 벗어나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이를 되려 수익 창출의 기회로 삼아 자금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양새다.
같은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31조4083억원 사들였다. 코스피시장에선 23조6908억원 순매수했다. 전년 동기간 순매수액인 80조5013억원, 70조5054억원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증시에 언제든 유입될 수 있는 예비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감소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1일 기준 54조7873억원으로 이 역시 지난해 같은날(66조6872억원) 대비 12조원가량 줄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금리 상승을 개인 채권 매수가 급증한 배경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졌고 동일 금리를 가정할 때 예·적금 대비 적은 세금으로 실질적인 이자소득이 더 크다"며 "여건에 따라서는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채권은 다른 안전자산인 예·적금과 달리 만기까지 보유할 필요 없고 언제든 매도할 수 있다. 그는 "정기예금이나 적금은 해지에 따른 패널티가 있지만 채권은 중도해지 개념이 없고 상황에 따라 매수와 매도가 비교적 자유롭다"며 "채권은 개인들의 주요 투자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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