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韓과 협력해 감염병서 인류 구할 것"

최경운 기자 입력 2022. 8. 17.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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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연설 후 尹대통령과 회동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다. 게이츠 이사장과 윤 대통령은 감염병 예방 등 바이오 헬스 분야에서 한국과 게이츠 재단의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15일 방한한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감염병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을 주제로 연설도 했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만나 백신·치료제 개발과 소형 모듈 원전(SMR) 사업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게이츠 이사장은 개발도상국과 어려운 나라의 국민에게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공급에 힘써왔다”며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게이츠 이사장의 노력은 세계 시민이 질병으로부터 자유와 보건 정의(正義)를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가 수준 높은 바이오 헬스 기술을 계속 구축하면서 세계 시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게이츠 재단과도 내실 있는 협력 관계를 갖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이사장은 “팬데믹을 맞이한 와중에 저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을 주도했고 한국도 많은 지원을 했다”고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게이츠 재단과 CEPI에서 연구 지원금을 받아 백신 개발에 나선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협력도 거론했다.

이날 외교부와 보건복지부는 게이츠 재단과 보건·의료 분야 연구 개발 협력 등을 확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국회 연설에서 “글로벌 보건 위기인 지금은 저희 재단에서 한국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시작할 적기(適期)”라며 “한국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인류를 감염병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회의원 80여 명이 참석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을 만나 SMR 사업과 백신·치료제 개발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게이츠 이사장 방한에 맞춰 SK㈜와 SK이노베이션은 전날 게이츠 이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SMR 기업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약 327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발전 용량과 크기는 작고, 안전성은 높은 500㎿(메가와트)급 이하 차세대 원전을 말한다.

우선 SK는 테라파워가 한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추진하는 SMR 사업에 함께 참여할 계획이다. 테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와이오밍주에 345MW 규모 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SK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테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가 직접 투자한 만큼 미국의 전략 기업으로 분류돼 까다로운 기준으로 해외 기업의 투자를 받는다”면서 “테라파워와 미국 정부가 SK의 지분 투자를 허용한 것은 한미 에너지 동맹 강화는 물론, 한국의 원전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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