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건·해치백의 부활.. 넓은 트렁크, 캠핑·서핑족에 딱

임경업 기자 2022. 8.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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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 가격에 SUV급 트렁크 지닌
해치백·왜건 판매 22%·74% 급증
/현대자동차, 스텔란티스코리아, BMW코리아

여름 휴가철 캠핑이나 아웃도어 레저 활동을 떠날 때가 되면 내 차의 좁은 트렁크가 답답해질 때가 있다. SUV를 사면 되지만, 2~3인 가족에겐 지나치게 큰 SUV의 크기와 비싼 가격이 부담이다. 이런 소비자에게 세단과 비슷한 크기와 가격에, 넓은 트렁크를 제공하는 해치백·왜건이 답이 될 수 있다.

차의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에선 해치백·왜건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지만, 유독 한국에선 인기가 없어 한국 시장은 ‘해치백·왜건의 무덤’이라 불렸다. 하지만 최근 국내 해치백·왜건의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시장 분석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에 따르면 7월 국내 신차 판매 중 해치백은 7141대, 왜건은 453대가 팔려 전월 대비 각각 판매량이 22%, 74% 증가했다.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해치백이 4만1981대, 왜건이 1691대를 기록해, 현재 추세면 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를 비롯해 수입차 업체들도 해치백·왜건 모델을 하나둘 내놓고 있다. 캠핑·서핑·골프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기고, 차의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다.

현대차가 지난 6월 출시한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는 세단 G70을 기반으로 한 왜건형 모델이다. G70과 전면 디자인과 주요 스펙은 유사하지만, 트렁크 공간이 약 40% 증가한 것이 특징. 기본 트렁크 공간은 465L에 달하고,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1535L까지 다양한 짐을 실을 수 있다. 트렁크가 넓어졌지만, SUV와 달리 차량이 높고 넓어지기보다는 트렁크 쪽이 뒤로 길고 날렵하게 떨어진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현대차가 작년 유럽에 출시했던 모델로, 국내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맞춰 한국으로 들여온 것이다. 이 밖에 국내 시장에 출시된 수입 왜건은 볼보의 V60 크로스컨트리, BMW의 3시리즈 투어링 등이 있다.

최근엔 수입차를 중심으로 해치백 출시도 늘었다. 트렁크 쪽에 별도의 창문과 기둥이 있어 길이가 긴 왜건과 달리, 해치백은 세단에서 트렁크의 길이와 높이를 조금 더 키운 형태다. 왜건과 세단 사이 크기다. 푸조는 지난달 ‘뉴 푸조 308′을 출시했다.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기본 적재 용량은 412L지만, 뒷좌석을 접으면 1323L까지 늘어난다. 뒷좌석 자리 중앙에는 좌석 일부를 떼었다 붙일 수 있는 ‘패스 스루’ 기능도 있다. 골프백이나 낚싯대처럼 길이가 긴 물건을 트렁크에 싣기에 용이하다. DS 오토모빌도 최근 해치백 ‘DS4′ 완전변경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BMW도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지난 4일 출시했다. 소형 해치백 스타일로, 이전 모델 대비 전장 30㎜, 폭 25㎜, 높이 20㎜가 증가했다. 10.25인치·10.7인치 디스플레이 2개가 탑재되며, 무선 업그레이드(OTA)와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단과 SUV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소비자마다 각자의 개성과 필요성에 맞춰 차를 고르고 있다”며 “해치백·왜건 시장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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