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양 눈으로 보느라 보지 못하게 된 것들

김미경 입력 2022. 8. 17. 00: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진작가이자 시인인 이훤의 세 번째 시집이다.

작가는 새 시집에서 자신을 양눈잡이라 말하고, 양눈잡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일에 관해 이야기한다.

'양눈잡이'는 작가가 표현하는 자기 자신이다.

작가는 '시인의말'을 통해 "보면서도 더 보고 싶은 이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양 눈으로 보느라 보지 못하게 된 것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적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눈잡이
이훤|136쪽|아침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사진작가이자 시인인 이훤의 세 번째 시집이다. 작가는 새 시집에서 자신을 양눈잡이라 말하고, 양눈잡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일에 관해 이야기한다.

‘양눈잡이’는 작가가 표현하는 자기 자신이다. 시력검사를 하다가 왼눈잡이, 오른눈잡이라는 개념을 알게 된 이후 천착해 온 단어다. 그의 세계는 항상 두 개로 나뉜다. 19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15년간 타국 생활을 했다. 서른 살이 넘어 한국에 와 정착했다. 시를 쓰고 사진을 찍는 사람이 됐다.

38편의 시와 사진 연작시로 구성된 이번 시집엔 작가 삶의 많은 것을 꾸렸던 타향에서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는 장면들이 담겨 있다. 타국에 소속된 정서와 한국을 그리워하는 상태를 오가는 ‘이방인의 정서’들이다.

시집은 ‘양눈잡이 1’이라는 시편으로 문을 연다. ‘이제 숨이 잘 쉬어진다 입을 열지 않아도/ 타국어로 말하지 않아도’라는 시속에 그의 감정이 묻어난다. 시 ‘양눈잡이 2’에선 ‘왼눈을 감았다 오른 눈을 뜨면/ 세계가 조금 내려가 있다/ 그 많은 걸 보고 그 많은 걸 쥐고도’라고 썼다.

한국어로 쓴 시는 작가 자신의 정서적 고향인 동시에 외지에서 가질 수 있는 좁고 비밀스러운 방이었고, 사진 연작은 모래사장 위 어지럽게 펼쳐진 발자국들을 담고 있는 삶의 증언들이다. 작가는 ‘시인의말’을 통해 “보면서도 더 보고 싶은 이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양 눈으로 보느라 보지 못하게 된 것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적었다.

시인은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보는가. 양눈으로 보는가. 어느 눈이 무엇을 데리고 오는가. 무엇을 두고 오는가. 친구여 두 눈을 떴지만 늘 흰 방에 머물러 있다면 오늘 당신은 무엇으로 보는가. 손인가. 소리인가. 우릴 구성하는 타인인가.”

김미경 (midor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