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싱크홀' 연평균 20개 넘게 발생
[KBS 강릉] [앵커]
이달 초 양양에서 대형 땅 꺼짐 현상, 이른바 '싱크홀'이 발생했는데요.
강원도에서는 이런 사고가 매년 20건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땅 꺼짐' 사고, 남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김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편의점 건물 한쪽이 폭삭 무너져내렸습니다.
갑자기 땅이 꺼져버린 겁니다.
이달 초 양양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입니다.
한 달 전 춘천시 외곽의 도로입니다.
지름 2미터, 깊이 2미터짜리 구멍이 뚫렸습니다.
역시, '싱크홀', 땅 꺼짐 현상이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강원도에선 이런 땅 꺼짐 현상이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연평균 21건에 달합니다.
전국에서 5번째로 많습니다.
올해도 이미 5건이 발생했습니다.
시군별로는 원주, 춘천, 강릉 등 도시에서 많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동해안의 경우, 동해시를 제외한 모든 시군에서 땅 꺼짐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상수관 손상과 공사 후 다짐 불량, 하수관 손상 등 상하수도관 공사와 관련된 사건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땅을 파헤친 뒤 다짐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관로를 규정대로 설치하지 않는 등 공사를 제대로 안 하는 경우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깁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지하수가 계속 공사장으로 들어옴으로써 공사장 인근에 있는 흙이라든지 진흙들을 공사장 안으로 다 가져오는 거죠. 그렇게 해서 대부분의 공사장 현장에서 싱크홀이 (발생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각종 공사에 대한 관리 감독 허술입니다.
행정기관에서 꼼꼼히 챙기면 좋겠지만, 인력과 예산 부족 등 현실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박동주/강원도 재난안전실장 : "전문가들을 좀 활용을 해서 매년, 분기별로 대형 공사장이나 이런 쪽에 싱크홀 발생 여부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정례점검을 추진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장 경계 해야 할 건 난개발이라며,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땅 꺼짐 사고를 막기 위한 철저한 사전검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김태희 기자 (bigwi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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