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월? 벼랑 끝?..역대 대통령의 각양각색 100일 표정

조은지 입력 2022. 8. 16. 23:34 수정 2022. 8. 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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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은 국정 장악력이 가장 큰 시기로, 새 정부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됩니다.

여론도, 언론도, 야당도, 새 정부의 출발을 응원하는 이른바 '허니문 기간'인데요.

역대 대통령들의 각양각색, 100일 표정을, 조은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가장 뜨거운 인기로 취임 100일은 맞은 건 문민정부로 불린 김영삼 정부, 지지도가 무려 83%였습니다.

공직자 재산공개와 하나회 척결로 추앙받았고, 이 동력으로 금융실명제까지 일사천리, 쾌속 추진했습니다.

'국난 극복의 출발'이란 현수막에서 보듯, 김대중 정부는 IMF 금융 위기감으로 가득했습니다.

'금 모으기 운동'으로 똘똘 뭉친 국민에, 대통령은 재벌 개혁으로 화답했습니다.

[故 김대중 / 전 대통령](지난 1998년) : 지난 100일은 저에게 힘들기도 했지만 대통령으로서의 사명을 다함으로써 보람이 더 컸던 기간이었습니다.]

반면, 탈권위주의를 내세웠던 참여정부,

집권 초 여소야대 지형 속에 측근의 땅 투기 의혹과 코드 인사 등이 불거져 100일 회견에서 얼굴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故 노무현 / 전 대통령(지난 2003년) : 경기도 지사도 한나라당입니다, 법대로 원칙대로 하면 될 걸 가지고, 왜 아직 아무것도 근거도 없는 걸 두고 여기에 혐의가 있는 양 미리부터 들고 나옵니까?]

'밀월 기간'도 없었던 건 이명박 정부입니다, 이른바 고소영 내각 등 인사 문제와 광우병 집회 등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21%, 역대 가장 낮은 지지율 속에 취임 116일 만에 열린 기자회견에선 웃음기 없는 대국민 사과가 나왔고, 이튿날 청와대 수석 인사를 전격 단행했습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지난 2008년) : 국민이 원하지 않는 한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할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한미정상회담 방미 기간, 대변인 성추행 파문에 불통 논란 등이 겹치며 부침을 겪었고,

'100일 행사'도 출입기자단 오찬으로 비교적 조용히 치렀습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지난 2013년) : 즐거운 시간 되셨기를 바라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가지도록 제가 연구를 많이 하겠습니다.]

5년 전 문재인 정부는 탄핵 직후 전폭적인 지지 속에, 성대한 100일 잔치를 열었습니다.

특히 질문지도, 시나리오도, 편집도 없는, 이른바 3무, 프리스타일 기자회견으로 호평받았습니다.

[문재인 / 전 대통령(지난 2017년) : 모든 특권과 반칙,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중단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청와대를 떠나 '용산 시대'를 연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마다 기자와 만나며 파격 소통을 시작했지만,

인사 문제와 정책 혼선, 여당 내홍 등이 겹치며 20%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취임 100일은 대통령 5년 임기의 20분의 1을 지나는 시점입니다.

역대 정부에서 보듯, 100일 표정이 임기 마지막 모습과 같았던 대통령은 거의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할지도 현재로는 점치기 어렵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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