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나폴리 공식 데뷔' 베로나 상대 개막전 풀타임..'완벽'했다
아시아의 괴물은 유럽에서도 통한다.
김민재(26·나폴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빅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16일 이탈리아 베로나의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개막전에서 엘라스 베로나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나폴리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3위인 나폴리는 개막전 완승으로 승점 3점을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나폴리의 승리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지난달 튀르키예(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입단한 김민재의 공식 데뷔전 활약이었다. 포백의 왼쪽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민재는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릴 때까지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냈다. 상대 수비에서 빈틈을 발견한 전반 13분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지역까지 파고드는 등 공수 겸장의 면모도 자랑했다. 김민재가 종료 직전 거친 수비로 경고 한 장을 받은 것이 옥에 티였을 따름이다.
김민재의 활약상은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수준차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랭킹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변방 수준인 20위, 이탈리아는 빅리그로 분류되는 3위로 큰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에선 김민재가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첫 경기부터 예상을 뒤집었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는 김민재가 튀르키예와 이탈리아에서 치른 데뷔전을 비교해 영리한 플레이가 늘었다는 점을 짚기도 했다. 튀르키예 당시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8월 안탈라스포르전에서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을 벌이는 경합 횟수(12회)와 공중볼 다툼(7회)에 더욱 힘을 기울였다면, 이번 베로나전은 절묘한 가로채기(2회)와 클리어링(4회)이 돋보였다.
베로나전에서 극찬을 받은 김민재의 공격 본능도 페네르바체 시절과 큰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김민재는 이날 5m 이상 드리블을 18회 시도했는데, 안탈라스포르전의 8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패스 횟수와 기회 창출도 각각 82회와 2회를 기록해 자신이 1년 전 튀르키예 시절 첫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보다 한층 발전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루차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의 눈부신 활약에 그저 함박웃음만 지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김민재는 완벽했고, 여러 상황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체격과 힘, 성격 모두 괴물 같았다고 말할 수 있다. 칼리두 쿨리발리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고 칭찬했다. 나폴리는 올여름 쿨리발리를 잉글랜드 첼시로 보낸 뒤 대체자로 김민재를 데려왔는데, 첫 경기부터 김민재가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고 인정한 셈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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