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KIA, 추격자는 셋..쫓고 쫓기는 '모두의 5위'
프로야구 두산은 후반기를 시작하며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을 합류시켰다. 롯데는 KBO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를 유턴시켰다. 또 NC는 부상 병동에 장기 체류 중이던 웨스 파슨스의 손을 놓으며 새 외국인 투수 맷 더모디를 영입해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팀의 외국인 투수 교체 작업이 순위싸움 속에서는 부질없는 일로 여겨질 때도 있었다. 적어도 지난달 말 후반기를 막 시작할 즈음만 하더라도 가을야구를 할 다섯 팀은 이미 확정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팀의 움직임이 다시 평가받을 날이 올 수도 있다. 적어도 ‘기회의 문’이 전보다 크게 열리고 있다.
KBO리그에서 5위는 볕이 드는 끝자락이다. 와일드카드지만 가을야구를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자리다. 5위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보이던 KIA가 불펜진의 줄부상과 함께 승률 5할 사수에 어려움을 보이면서 그 자리를 노리는 눈들이 달라지고 있다. 롯데와 두산, NC 모두 15일 현재 5위 KIA에 5게임 차로 떨어져 있다. 승률 차이로 나란히 6~8위에 놓여 있다.
팀당 40경기 남짓을 남겨둔 가운데 5게임 차라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다. 지키는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지킬 수 있는 간격으로 계산할 수 있다. 추격하는 팀 입장에서는 한두 번만 연승이나 상승세를 탄다면 따라붙을 수 있는 간격으로 기대할 수 있다.
KIA로서는 잔여 시즌에 최소 5할 승률을 유지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삼을 수 있다. 여기에 신경쓰일 만한 것은 바로 밑에서 추격 의지를 보이는 팀이 세 곳이나 된다는 데 있다. 현재 승패 마진이 ‘-11’인 세 팀 중 하나라도 5할 승률에 근접하기 시작한다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후반기에 추격하는 세 팀이 경기 일정에 따라 KIA전에 힘을 더 쓸 수 있다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KIA는 특히 후반기 11승1무5패로 반등하고 있는 NC와 5경기나 남겨놓고 있다. 두산과는 4경기, 롯데와는 3경기를 더 해야 한다. KIA가 자력으로 포위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삼면초가’의 위협 속에서 시즌 종반을 달려야 할 수도 있다.
KIA는 올시즌 롯데는 10승3패로 압도하고 있지만 두산에는 7승5패, NC에는 6승6패의 상대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KIA의 전체 전력이 전반기와는 살짝 달라져 있다. 장현식·전상현·정해영 등 불펜 핵심 승리조가 부상으로 대거 낙마하면서 뒷문이 헐거워졌다.
프로야구 전체로는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수 있다. 5위가 여럿의 꿈이 되고 있는 만큼, 각 팀을 지탱하는 팬들의 기대도 달라질 수 있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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