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있는 일"..오늘 새벽 폭우 속 '특이한 돌풍'
농막·주택 일부 파손..마을 전체 전기 공급 끊겨
[앵커]
오늘 새벽 전북지역에도 100mm가 넘은 이른바 야행성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특이한 것은 폭우와 함께 온 '특이한 돌풍'이 주택 지붕들을 100m 넘게 날려버린 겁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주 강한 비가 내리던 새벽 4시 반쯤.
갑자기 강력한 돌풍이 휘몰아치면서 주택 지붕 일부가 날아갔습니다.
강판으로 된 지붕도 있었는데 100m 이상 날아갔습니다.
지붕이 날아간 집은 5채가량.
[마을 주민 : 완전히 휘어져 버렸어. (노인정 가봤어?) 노인정은 지붕 다 날아갔고….]
강한 돌풍에 농막 일부도 파손됐고, 비닐하우스 3개 동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차량의 유리창도 파손됐습니다.
전기선과 전봇대가 파손되면서 마을 전체 전기가 끊기기도 했습니다.
[정종영 / 정읍시 이평면 무릉마을 이장 : 비와 돌풍이 어떻게 골을 타고 일정하게 한 방향으로 지나가 버렸어요. (이전에는) 전혀 없었어요. 처음 일이에요.]
당시 이 마을 주변에는 시간당 20mm의 강한 비가 내렸고, 초속 15m 이상의 강력한 돌풍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박정민 / 기상청 대변인실 통보관 : 시간당 2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때는 필수적으로 천둥 번개와 함께 돌풍이 동반되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특이한 돌풍 피해에 휴가 중이던 자치단체장도 현장으로 급히 달려오기도 했습니다.
정읍뿐만 아니라 이곳 전주지역에도 새벽 사이에 아주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보시는 것처럼 전주천 바로 옆 교량 하부도로는 한때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가장 많은 비가 집중된 곳은 완주 지역으로 120mm 이상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특정 시간에 비가 집중되지 않고 분산되면서 일부 주택과 마당 침수 등을 제외한 큰 규모의 피해는 전북지역에서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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