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 출범, 깔끔하지 못한 점도..대통령과 대담 시간 가질 것"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배현진 최고위원 등이 사퇴를 선언하고도 최고위원회 의결에 참여해 ‘꼼수’ 논란이 인 데 대해 “사퇴한 최고위원들이 결의에 가담한 것은 조금은 깔끔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의 ‘소통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에서 ‘비대위 구성 이후 위원들을 초청해 대담 시간을 가지겠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주 위원장은 오늘(16일) KBS ‘뉴스9’에 출연해 “법률적으로 사퇴 선언 시점이 언제가 될지와 관계 없이 정치인은 사퇴를 선언하면 일반적으로 사퇴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 전환이 ‘잘못된 것’이라고 평가한 여론이 절반을 넘었다는 KBS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사퇴한 최고위원들이 결의에 참여한 것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시는 국민들이 많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꼭 필요한 결의를 해야 하는데 결의에 필요한 정족수가 부족하면 마지막 사퇴 위원이 정족수가 될 때까지 결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조항도 있고, 그것과 관계 없이 상임전국위원 4분의 1이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해라는 요청을 했기 때문에 법적 절차는 하자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오늘 공식 출범한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해서는 “(비대위 출범 전) 최고위원회는 악수를 패싱(무시)하고 서로 분열과 갈등이 많았는데, 우리 비대위는 하나가 될 것이라고 미리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 위원장은 ‘주호영 비대위’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비대위가 ‘윤핵관’ 한두 사람 있다고 해서 좌지우지 되는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형식적으로 그런 것을 (의식)하다보면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비대위 전환에 반발하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이준석 전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 본인이 언론을 통해서 만나지 않겠다고 하는 마당에 반복해서 만나자고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 문제를 푸는 방법이 아닌 것 같다”면서도 “저희들은 언제든지 만남의 길을 열어놓고 있는 그런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1일 수해 봉사 현장에서 ‘비가 더 왔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김성원 의원에 대해서는 “직권으로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주 위원장은 “이양희 윤리위원장께서 오는 22일, 다음주 월요일 윤리위를 소집해 놓으셨다”면서 “앞으로 윤리위가 우리 당원들의 어떤 문제에 대해서 흐지부지하고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제가 비대위원장하는 동안은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국회사진기자단]

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