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 밀어올린다
주담대 금리 상단 6%대로 올라서
시중은행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으로 이동한 수십조원이 대출금리를 밀어 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를 토대로 산출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역대 최대 폭으로 오르면서 차주(대출받은 사람)의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달 대비 0.52%포인트 오른 2.90%라고 16일 공시했다. 0.52%포인트는 코픽스가 발표되기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 6월 기록했던 역대 최대 상승폭(0.4%포인트)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코픽스 상승분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즉각 반영된다.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이날 3.92~5.32%에서 17일 4.44~5.84%로 오른다. 우리은행의 변동금리도 이날 4.79~5.59%에서 17일 5.31~6.11%로 오른다. 금리 상단이 하루 사이에 5%대에서 6%대로 바뀌는 셈이다.
코픽스가 뛰어오른 것은 은행 수신금리가 오른 데다 이들 고금리 수신상품으로 시중자금이 급격히 몰렸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실제 고금리 수신상품 잔액은 수십조원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전달보다 31조7000억원 불었다. 한은이 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런 흐름이 코픽스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잔액은 전달보다 53조3000억원 급감했다. 이 역시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은행 수시입출식 예금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연 0.1%에 불과하다.
코픽스가 많이 오르고 이를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뛰면서 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금리 상한’ 특약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차주가 금리 상한 특약에 가입하면 금리 상승폭이 연간 0.45~0.75%포인트로 제한된다. 또 5년간 2%포인트까지만 인상된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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