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취업은 끔찍'..어느 태국 여성의 눈물

엄진아 2022. 8. 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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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미국 국무부는 우리나라의 인신매매 등급을 20년 만에 2등급으로 강등했습니다.

취업을 미끼로 외국인 여성들을 데려와 성매매를 강요하는 사례가 많다는 건데요.

KBS 시사기획 창, 제작팀이 태국 현지에서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엄진아 기잡니다.

[리포트]

1년 전 한국에서 태국 고향으로 돌아온 린짜 씨.

그녀에게 한국취업은 악몽 자체입니다.

[린짜/가명/음성변조 : "업소에서 도망쳤다가 잡혔는데 폭행당했고, 사장이 제 사진을 찍어서 가족에게 보냈어요. 저를 잡았다고. 그렇게 때리고도 못 쉬게 하고 바로 일을 시켰어요."]

그 일은 성매매였습니다.

전문 안마사로 일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한국으로 향했지만, 도착하자마자 여권과 신분증, 휴대전화기를 뺏겼습니다.

[린짜/가명/음성변조 : "구조 도움을 받았지만 잠을 못 자요.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어서요."]

태국에서 접속한 SNS.

한국 마사지업체 취업을 알선하는 광고가 넘쳐납니다.

관심이 있다는 댓글을 달자, 곧바로 채팅창이 열리고 각종 준비를 돕겠다며, 나이와 몸무게, 키 등을 묻습니다.

피해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수사와 처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태국 업체 관계자는 징역 20년 이상의 중형을 받았지만, 정작 한국 업주는 신상조차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나롱 테비분/태국 경찰청 인신매매방지부 사령관 : "우리는 피해자를 통해서만 진실을 듣고 있습니다. 한국에 조사할 허가를 받지도 못하고, 단지 제한적인 조사만 하는 상황입니다."]

민간 구조 단체가 나서 고소 고발을 진행해도, 한국의 업소 주인에겐 관대한 처분이 내려집니다.

[붐 모스비/구조단체 ‘허그프로젝트’ 대표 : "저는 한국에서의 수사 결과가 피해자에게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공평하게 결론이 난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태국 정부에 등록된 인신매매 피해자 구조 단체는 66곳.

그만큼 인신매매 피해가 많다는 방증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올해 한국의 인신매매 방지 등급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낮추고, 인신매매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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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진아 기자 (az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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