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선 30대 대표' 이준석, 431일만에 불명예 퇴진.."장외투쟁 계속"

석지연 기자 2022. 8. 1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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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공식 출범함에 따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식적으로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 '전 대표'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보수정당 최초의 '0선 30대 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취임 431일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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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공식 출범함에 따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식적으로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 '전 대표'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보수정당 최초의 '0선 30대 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취임 431일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상임 전국위 비대위원 추인 결과를 발표하며 "이 시각 이후 과거의 최고위는 해산됐다"며 "비대위원장이 당대표의 권한과 직위를 갖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앞으로 라디오와 SNS 등을 통해 여론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매일 라디오 방송과 저녁 뉴스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 수행에 대한 재신임을 받자 자신의 SNS에 즉각 글을 올려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받은 것을 노출시켜서 지지율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라고 일갈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도대체 어디가 비상이었고, 어디가 문제였고, 누가 책임을 진 것인가.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 당대표를 내치고 사태 종결?"이라며 글을 썼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MBC 라디오에서 "당시의 그려려니 했던 것들, 우연의 일치인가 생각했던 것들이 '체리따봉' 같은 것을 겪고나니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이었다는 점을 느끼게 되는 지점들이 있다"며 "지금 익명 인터뷰를 하고 당내 사고를 치는 것을 보면 '진박(진짜 친박근혜)'보다 결코 윤핵관이 못하지 않다"고 맹폭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보수정당 대표로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면서는 '이대남(20대 남성)'의 확고한 지지를 끌어내고자 했다. 또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의 지지세가 약한 호남을 향한 서진(西進)정책을 주장하며 국민의힘의 외연 확대를 꾀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당시 정계 입문과 동시에 보수정당 대선 후보로 올라선 윤석열 대통령 및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측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그가 당대표로서 치른 두 번의 선거는 국민의힘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성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으로 지난달 8일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가 결정된 직후부터 이 전 대표와 윤핵관 측과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그런 와중에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전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대표'라고 칭한 것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양측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이 전 대표는 전날(15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뒷담화할 거면 들키지나 말지"라며 "그래서 이제는 돌이킬 수가 없게 됐지 않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혹은 사법적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당 지도부의 비대위 전환에 대한 이 전 대표의 법적 대응도 향방을 예단할 수 없지만, '30대 보수정당 대표'의 행보는 이날부로 잠정 일단락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청년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의 상황에 관해 "어떤 당은 당대표를 젊은 분으로 써서 잘 이용해 먹고 헌신짝처럼 버리기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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