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부는 '탈감귤' 바람..'블랙사파이어 포도' 첫 출하
당도 높고 씨 없어 먹기 편해
망고·용과 등 재배도 늘어나
지난주 제주에서 처음으로 ‘블랙사파이어 포도(사진)’가 출하됐다. 이름도 생소하고, 열매는 작은 가지 모양으로 특이하다. 당도는 20브릭스에 달할 정도로 높고, 씨가 없어 껍질째 먹을 수 있다. 편리성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최근의 과일 소비 성향과 맞아 떨어진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주부터 제주시 한경면 12농가, 2.9㏊에서 재배 중인 블랙사파이어 포도를 수확해 출하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제주에서 블랙사파이어 포도가 출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농가는 2020년 블랙사파이어 포도 생산단지를 조성했고 올해 첫 결실을 맺었다. 블랙사파이어 포도는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서 생산되는 과일로, 국내에서는 5년 전쯤부터 경북 등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농가 개별적으로 재배하는 방식으로, 생산단지를 만든 것은 제주가 처음이다.
제주도는 블랙사파이어 포도가 샤인머스켓 이상의 고당도, 우수한 식감 등을 갖고 있어 농가의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서부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아직 재배 초기라 올해는 착과량이 30%이지만 내년이면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제주지역 매장에서 판매 중인데 반응이 매우 좋고, 감귤 재배보다 높은 소득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블랙사파이어 포도와 같은 새로운 작물을 재배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감귤 집중화를 해소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과일 선호 성향에도 발맞춰야 한다.
이 때문에 새롭게 도입되는 작물은 망고, 용과, 구아바, 바나나 등 아열대 작물이 주를 이룬다. 이외에도 참다래, 매실, 블루베리, 포도, 무화과 등으로 다양해졌다. 감귤 이외의 기타 과수작물 조수입은 2006년 331억원에서 2020년 581억원으로 증가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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