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닷새 만에 또 폭우..부서지고 잠기고
[KBS 전주] [앵커]
오늘 새벽, 전북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곳곳이 침수되고, 주택 외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연이은 폭우로 지반이 많이 약해져 있는 만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 외벽이 무너져내렸고, 굴뚝도 주저앉았습니다.
폭우와 함께 불어닥친 강한 바람에 지붕이 뜯겨 전신주에 걸려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기도 끊겼습니다.
비닐하우스도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급히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지만,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배정임/정읍시 이평면 : "와르르해서 깜짝 놀라서 나가보니까 그렇게 됐어. 안 죽어서 다행이지. 다 무너졌으면 나 죽었지. 죽겠네, 어떻게 해야 하나."]
주방까지 빗물이 들어찼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장판 아래도 다 젖어 있습니다.
시간당 6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새벽 시간, 몸이 불편한 할머니는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위기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주택 침수 피해 주민/음성 변조 : "옷이 이상해. 그래서 문을 열어보니 물이 차 올라버렸더라고. 여기 와서 업고 갔다니까."]
밤새 흘러든 흙탕물로 잔뜩 불어난 하천이 도로로 넘칠듯한 기세로 흘러갑니다.
백15밀리미터 넘게 쏟아진 폭우에 진흙밭으로 변해버린 사과 농장.
쉴 새 없이 도랑을 파고 물을 퍼낸 농부는 추석 맞이 수확을 코앞에 두고 시름에 잠겼습니다.
[양정규/무주군 부남면 : "비를 맞으면 사과가 무를 거 아니에요. 그러면 탄저병이나 이런 게 쉽게 올 수가 있어요. 장마철에 비 안 오면 꼭 이때 속을 썩인다고."]
약해진 지반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커다란 나무가 도로로 쓰러졌고, 물에 잠긴 승용차 운전자는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왔습니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닷새 만에 많은 비가 내린 전북에선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노후 주택과 농촌 등 취약 지역의 재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예방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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