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우영우' 현실엔 없다
일반학교는 '전 학년 교사 1명'
맞춤교육 못 받아 취업난까지
서울 종로구에 있는 공립특수학교인 서울경운학교의 이경화 학교운영위원장은 초등학교 4학년 자녀와 함께 자가용으로 20분 거리를 매일 통학한다.
집에서 가까운 일반학교에는 특수교사가 부족해 도움반의 전 학년 학생을 교사 1명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 위원장은 “각 구마다 특수학교가 설치되어 아이들이 가까운 학교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반학교 특수학급보다는 특수학교의 여건이 나은 편이다. 그렇다고 부족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운학교 전체 25학급 중 특수실무사가 있는 반은 13학급에 불과하다.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처럼 직업을 갖고 전문성을 발휘하려면 유·초·중등 과정에서 더욱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지만 드라마와 현실의 틈은 크다.
서울에는 특수학교 32개가 있다. 그러나 25개 자치구 중 8곳에는 특수학교가 없다.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다.
광역시 중 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은 학생 수 대비 특수학교 수가 서울보다 적다. 교육부의 ‘2022 특수교육 통계’를 보면 올해 특수교육대상자 수는 10만3695명이다. 이 중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27.2%에 불과하다.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재학 중인 학생이 55.9%, 일반학교 일반학급에 다니는 학생이 16.9%이다.
저마다 다른 장애를 안고 있는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맞춤형 특수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현실도 문제다. 올해 4월 기준 특수교육 고교과정 및 전공과(특수교육대상자를 위한 진로·직업교육 과정)를 졸업한 학생의 진학률은 40.9%로 취업도 진학도 못한 비율(39.5%)과 큰 차이가 없다. 학령기 이후 사회 적응을 위한 지원기관이 부족한 탓이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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