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 고민 있지만, 12승 투수 플럿코가 있으니까[스경X현장]

LG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가 16일 잠실 삼성전에서 6회 이닝을 마무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막강한 외인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는 LG가 ‘삼성 천적’의 면모를 그대로 이어갔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지난 6월16일 잠실경기부터 삼성전 5연승을 달렸다. 상대 전적은 10승3패로 더 우위를 점했다.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가 LG의 최근 고민을 덜어주는 피칭을 했다. 플럿코는 6이닝 5안타 1볼넷 9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시즌 12승째(4패)를 거뒀다. 지난달 8일 두산전부터 5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LG는 토종 선발 투수진에 대한 고민이 크다. 12승(2패)을 기록 중인 케이시 켈리와 플럿코는 든든하지만 임찬규-김윤식-이민호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은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팀의 고민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3명의 승수를 합친 게 16승으로 외인 2명의 승수인 24승보다 더 적고 평균자책은 4점대를 웃돈다. 하지만 류지현 L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발 로테이션의 큰 변화 없이 순서대로 가기로 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다만 선발 투수의 기복이 심하면 가장 영향을 미치는 곳이 불펜진이다. 그렇기에 한 주의 시작인 첫 경기에 등판하는 플럿코의 역할이 더 중요했다. 플럿코는 투구수는 104개를 기록하며 주 2회 등판을 할 준비도 갖췄다. 최고 148㎞의 직구(54개), 슬라이더(20개), 커브(16개), 커터(14개) 등을 고루 섞었다.

6회 구자욱에게 1타점 3루타, 호세 피렐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처리하면서 2점을 내줬지만 대량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불펜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진해수, 이정용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았지만 김진성, 정우영, 고우석이 각각 1이닝씩을 책임져 승리를 지켰다. 고우석은 2시즌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다.

타선에서는 1회부터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를 상대로 대거 4점을 뽑아내며 플럿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현수의 1타점 2루타, 채은성의 중전 적시타, 문성주의 좌전 적시타, 로벨 가르시아의 우전 적시타 등 모두 안타로만 점수를 만들어냈다. 5회에는 채은성이 2타점 적시타를 쳐 더 달아났다. 이날 역대 82번째 5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한 채은성은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수원에서는 KT가 4-4로 맞선 9회말 1사 1·3루에서 배정대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장성우가 홈을 파고들면서 5-4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달린 KT는 맞대결 2연전에서 첫승을 거둬 3위 키움을 3경기 차로 쫓으며 본격적인 3위 추격전을 시작했다. 광주 KIA-SSG전과 사직 롯데-두산전, 창원 NC-한화전은 비로 취소됐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