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도 못 했는데 또 비.."특별재난지역 요청"
[앵커]
지난 8일부터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오전 충남 부여에서 실종자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돼 지금까지 사망자는 15명, 실종된 사람은 5명입니다.
산사태는 380곳에서 일어났고, 물에 잠긴 주택과 상가가 만 5천 채, 농작물은 천7백 헥타르가 넘습니다.
이재민도 2천 5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충남에선 연휴동안 또 1시간에 100밀리미터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복구 현장에 백상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비탈에 있는 충남 부여의 한 마을입니다.
지난 14일 밤, 시간당 110mm의 폭우에 산에서 밀려 내려온 흙더미가 경사면에 위태롭게 쌓여 있습니다.
커다란 돌은 사흘째 마을 길을 막고 있습니다.
중장비가 쉴 새 없이 진흙을 퍼 올리지만 역부족입니다.
이 마을 67가구 가운데 20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복구는 더디기만 한데 어젯밤 이곳 부여에 또다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간당 5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권영금/피해 주민 : "(어젯밤에) 빨간 물이 여기서 막 콸콸 쏟아져서 나와봤더니 이쪽으로 물 튀고 저쪽으로 물 튀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이게(흙이) 다시 쌓인 거예요."]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 주민들은 망연자실합니다.
[이존식/피해 주민 : "(복구 작업이) 그냥 한 일 또 하고 또 하고 하는 그런 일이 돼 버렸어요. 지금 현재. 사실은 티도 안 납니다. 이렇게 해도."]
또 다른 마을에는 굴착기 석 대가 투입돼 종일 흙더미와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웠습니다.
하지만 피해 규모에 비해 복구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 집 앞까지 밀려든 화물차는 며칠째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폭우에 간신히 몸만 피한 주민들은 사흘째 마을회관에 대피해 있습니다.
[피해 주민 : "빨리 정리돼서, 복구돼서 집으로 들어가서 예전처럼 생활하고 싶어요. 근데 기약이 없어요."]
이번 집중호우로 충남 지역에서 농작물 침수와 가축 폐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충청남도는 수해를 입은 부여와 청양, 공주, 보령 등 4개 시·군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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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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