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봐 미안"..'안전대박' 4000만원대 수입 전기차, '갓심비' 폴스타2 [카슐랭]

최기성 입력 2022. 8. 16. 21:30 수정 2022. 8. 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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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테슬라 잡고 포르쉐 노린다
폴스타2, 사전계약 7일만에 4000대
첫 승부수는 가성비, 현재는 가심비
사실상 1개뿐 컵홀더와 2열 아쉬워
폴스타2(위) 타이칸(왼쪽), 모델3 [사진출처=폴스타, 포르쉐, 테슬라]
"감히 테슬라를 잡고 포르쉐도 노리겠다고?"

볼보 고성능 브랜드에서 출발한 신생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출사표를 던졌을 때 일반적인 평가였다.

'타도 테슬라·포르쉐'를 외친 폴스타에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비웃음도 들렸다.

모델3와 모델Y를 앞세운 테슬라, 아이오닉5와 EV6로 돌풍을 일으킨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양분하기 시작했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등도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해 폴스타가 설 자리도 부족했다.

폴스타2, 2시간만에 2000대 계약
폴스타2 [사진출처=폴스타]
예상은 빗나갔다. 폴스타가 지난 2월 첫 번째 모델로 출시한 폴스타2는 사전계약에 들어간 지 2시간만에 2000대를 돌파했다. 일주일 만에 올해 판매목표 4000대를 넘어섰다.

폴스타2는 사전계약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삐딱한 평가는 사라지지 않았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가 일으킨 신차 출고대란과 보조금 100%(5500만원 미만)를 받을 수 있는 가격대에 잠시 돌풍을 일으켰을 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전계약 상당수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아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폴스타2는 다시 신생 브랜드 한계를 뛰어넘는 판매신화를 썼다. 3월말 출고되자마자 수입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4·7월, 수입 전기차 판매 1위
폴스타2와 모델3 [사진출처=폴스타, 테슬라]
국토교통부 통계를 바탕으로 판매현황을 집계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폴스타2는 지난 4월 460대 판매됐다. 전월보다 84.7% 판매가 늘었다.

그 다음으로 BMW i4(250대), 미니(MINI) 일렉트릭(135대), 포르쉐 타이칸(115대), BMW iX3와 메르세데스-벤츠 EQA(각각 93대), 아우디 e트론(59대) 순으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모델Y가 1대 팔렸을 뿐이다. 테슬라는 배타고 국내 들어오는 물량에 따라 매월 판매대수가 들쭉날쭉하다.

1위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7월에도 411대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1위에 올랐다.

벤츠와 BMW가 장악한 수입차 판매 톱10에도 들어갔다. '스포츠세단 교과서' BMW 320(368대)를 물리치고 7위를 기록했다.

가성비·보조금으로 '다크호스'로 떠올라
폴스타2 [사진출처=폴스타]
폴스타2 인기비결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있다. 폴스타코리아는 '타도 테슬라'를 위해 가격에 공들였다.

출시 당시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기본 가격은 5490만원, 듀얼모터는 5790만원으로 책정됐다.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미국보다 최대 100만원, 옵션은 글로벌 시장보다 최대 250만원 가량 저렴했다.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모델은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을 지난해보다 500만원 낮춘 5500만원으로 적용해서다.

출시 당시 폴스타2는 글로벌 시장에서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되는 테슬라 모델3(6159만원)보다 669만원 저렴했다. 여기에 보조금 혜택까지 감안하면 폴스타2 가격경쟁력은 더 높아졌다.

SW 업데이트로 '가심비' 높여
폴스타2 내부 [사진출처=폴스타]
가성비로 첫 승부수를 걸었던 폴스타2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차량을 최신 상태로 유지해 새 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전기차 특징을 활용했다.

폴스타는 지난 4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Over-The-Air)'에 들어갔다.

OTA는 차량 소프트웨어를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무선 통신을 활용해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주는 서비스다.

폴스타2 보유자들은 폴스타코리아가 지원하는 5년 LTE 데이터 사용료 지원을 통해 개별적으로 무상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됐다.

OTA를 통해 업데이트된 항목은 총 100여 가지다. 드라이브 트레인 최적화, 디지털 키 개선, 선호 충전 시간 예약 기능, 주행거리 개선을 위한 공조기 에코 모드 등이다.

상품성 높인 업그레이드 폴스타2 내놔
신규 컬러 주피터를 적용한 폴스타2 [사진출처=폴스타]
폴스타코리아는 이와 함께 신규사양을 적용해 상품성과 전기차에 걸맞는 지속가능성을 개선한 폴스타2를 국내 출시 두달 만에 내놨다.

업데이트된 폴스타2는 고객 요구를 감안해 신규 내외장 컬러와 휠 디자인, 지속가능한 소재, 향상된 편의 기능 등을 갖췄다.

외장 색상은 총 여섯 가지다. 색상 선택에 따른 추가 비용이 없다.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5-더블 스포크 블랙 다이아몬드 컷 알로이 휠을 기본 적용했다.

듀얼모터에서 선택할 수 있는 20인치 5-V 스포크 블랙 실버 알로이 휠도 새로운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폴스타는 인테리어에 재생·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와 비건 소재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가죽은 동물복지 기준에 부합하는 업체로부터 공급받았다.

편의사양으로는 플러스 패키지에 '에어 퀄리티 시스템'을 추가했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선쉐이드도 액세서리로 추가됐다.

가성비도 가심비도 모두 끌어올려
폴스타2 [사진출처=폴스타]
상품성을 향상해 가성비와 가심비를 끌어올렸지만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판매가격은 5490만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국고 보조금은 591만원이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4000만원대에 살 수 있는 '유일한 수입 전기차'다.

롱레인지 듀얼모터의 경우 3% 인상된 5990만원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기존과 동일하다. 국고 보조금은 256만원이다.

패키지 옵션 가격은 파일럿 라이트, 파일럿, 플러스가 각각 49만원 인상된 259만원, 399만원, 499만원이다.

퍼포먼스 패키지는 99만원 인상된 649만원으로 책정했다. 싱글 옵션인 20인치 휠과 통풍 및 나파 가죽시트는 49만원 인상된 149만원과 449만원이다.

스칸디나비안 미니멀 디자인 추구
폴스타2 [사진출처=폴스타]
폴스타2는 고성능 브랜드 출신이 테슬라와 포르쉐를 겨냥해 만든 전기차답게 혁신과 달리는 맛을 모두 지향했다.

외모에서는 볼보 느낌이 물씬 풍긴다. 볼보 콤팩트 모듈형 플랫폼 'CMA'를 기반으로 만들어서다.

볼보의 상징인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T자' 주간주행등도 볼보 DNA를 보여준다.

대신 고성능 브랜드 출신답게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용, 볼보 모델보다는 역동적이며 단단하게 디자인됐다.

세계 최초로 적용한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도 절제와 단순함을 통해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안 미니멀 디자인의 정수다.

풀사이즈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에 점멸되는 폴스타 로고와 폴스타 심볼이 빛나는 헥사고날 기어 셀렉터는 감성 품질을 높여준다.

시트센서·티맵으로 혁신·편의성 향상
폴스타2 인테리어 [사진출처=폴스타]
외모처럼 실내에서는 볼보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볼보 SUV인 XC40 실내와 비슷하다.

부족한 신선함은 혁신으로 보완했다. 시트에 앉는 순간부터는 혁신이 느껴진다. 시동 버튼이 없어서다. '시트 센서'를 채택, 시트에 앉으면 시동이 걸린다.

디자인적으로도 우수하지만 크기를 30% 줄여 향상된 공기역학 성능도 제공한다. 한국인 디자이너의 손길이 담겼다.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기본 탑재했다. 태블릿 PC를 닮은 11.15인치 디스플레이는 터치 반응이 빠르다.

96% 음성 인식률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의 뮤직 애플리케이션 플로(FLO)도 매력적인 사양이다.

센터콘솔에는 바로 쓸 수 있는 컵홀더가 2개가 아닌 1개만 있다. 불편하다. 2열은 성인이 편하게 타기엔 좁게 여겨진다. 실제 앉아보면 보기보다는 넉넉한 편이지만 헤드룸 공간은 다소 잡다.

배터리를 추가로 넣은 2열 센터터널도 솟아있다. 2열 공간은 체급과 패스트백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엔진이 사라진 보닛에는 45ℓ 용량의 수납공간이 들어섰다. 트렁크 용량은 405ℓ다. 2열을 접으면 1095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유로앤캡 5스타, 가장 안전한 전기차
폴스타2 [사진출처=폴스타]
'휴머니즘 테크놀로지'를 지향하는 스웨덴 출신 자동차 브랜드답게 안전성에도 공들였다.

폴스타2는 유로앤캡(Euro NCAP)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는 물론, 전기차 부문 종합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SPOC(Severe Partial Offset Collision)와 FLLP(Front Lower Load Path) 등 두 가지 핵심 장치를 통해 배터리 팩으로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 배터리와 탑승객 모두 보호한다.

앞좌석 이너 사이드 에어백을 탑재해 외부 충격 때 탑승자 간 충돌을 방지한다. 8개의 에어백으로 탑승자 안전도 확보했다.

차선유지 시스템, 도로이탈방지 시스템,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충돌회피·완화 시스템, 스탠다드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안전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

파일럿 팩을 선택하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픽셀 LED 헤드라이트와 라이트 시퀀스 ▲LED 전방 안개등과 코너링 라이트 ▲360도 카메라 ▲파일럿 어시스턴트 ▲교차로 경고 시스템 ▲후방 충돌 경고·제동 시스템 등 첨단 운전자 지원 및 안전 시스템이 장착된다.

탄탄한 주행성능, 이질감도 줄여
폴스타2 내부 [사진출처=폴스타]
시승차는 업그레이드된 폴스타2 롱레인지 듀얼모터다. 최고출력이 408마력(300kW), 최대토크가 660Nm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4.7초 걸린다. 스포츠카 수준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34km이다.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경우 각각 231마력(170kW), 330Nm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7km다. 150kW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10%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스티어링휠은 가볍게, 표준, 단단하게 3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시트는 몸을 탄탄하게 잡아준다.

배터리 때문에 낮아진 무게중심, 전기차다운 즉각적인 반응, 단단한 하체가 어우러져 달리는 맛이 뛰어나다.

고성능 브랜드 출신이 만든 전기차답게 주행 성능은 탄탄하다. 공기역학 성능과 방음 설계로 풍절음도 잘 차단했다. 노면 소음도 적은 편이다. 다만 승차감은 세단보다 안락하지는 않다.

회생제동 기능은 끄기, 낮음, 표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끄기를 선택하면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가솔린차 느낌이 든다. 이질감이 없다.

지그재그 구간이나 내리막길에서 낮음이나 표준을 사용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속도를 조절하고 충전 성능도 높여주는 '원페달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만족스럽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차선을 벗어나지 않고 앞 차의 속도에 맞춰 가감속하면서 잘 따라간다.

폴스타, 테슬라 잡고 포르쉐 노린다
폴스타가 다음 공략대상으로 선정한 포르쉐 카이엔 [사진출처=포르쉐]
폴스타는 처음엔 가성비, 그 이후엔 가심비를 높인 폴스타2를 '타도 테슬라' 선봉에 내세웠다. 수입 전기차 1위에 두 번 오르며 '테슬라 킬러' 면모를 입증했다.

아울러 '타도 포르쉐'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폴스타2가 '2022 대한민국 스마트 EV 대상'에서 '퍼포먼스 대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스마트 EV 대상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와 한국자동차공학회가 후원하는 전기차 전용 어워드다.

폴스타2는 심사위원단 시승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고속주행과 가속성능, 핸들링 테스트에서 뛰어난 안정성과 성능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퍼포먼스 전기차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폴스타2는 반도체 대란 때문에 주목받는 '출고 경쟁력'도 갖췄다. 지금 주문해도 보조금이 남아 있는 지역에서는 올해 안에 받을 수 있다.

폴스타는 내년에 내놓을 폴스타3부터는 타깃을 포르쉐로 변경한다. 고성능 브랜드 시절 잡지 못했던 포르쉐를 다시 겨냥한다.

폴스타3는 포르쉐 카이엔, 폴스타4는 포르쉐 마칸, 폴스타5는 포르쉐 타이칸과 경쟁하게 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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