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헌 개정' 막판 진통.."국민 여론은 반대 48.8%"
[앵커]
민주당 얘기로 넘어갑니다.
당헌을 고치는 문제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직자가 검찰에 기소되면 직무를 정지시키는 당 규정을 바꾸겠다는 건데 오늘(16일) 1차 의결은 이뤄졌습니다.
KBS 여론조사에서는 개정에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뇌물 등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되면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시킨다는 '당헌 80조'.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검찰의 야당 탄압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일부 내용을 수정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직무정지 조건을 1심 등 하급심에서 '금고형 이상의 유죄 판결'을 받을 때 적용하고, 직무정지 주체도 기존 '윤리심판원'에서 '최고위원회'로 바꿔 정무적 판단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전용기/더불어민주당 전준위 대변인 : "정치 탄압 등의 이유로 무작위로 기소될 수 있는 위협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기소만으로 당직이 정지되는 것은 어느 정도 무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하지만 곧바로 당내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른바 '사법 리스크'에 노출된 유력 당권 주자, 이재명 의원을 위한 '방탄용' 개정 아니냐, 의견 수렴이 충분치 않았다는 겁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 "괜한 정치적인 자충수가 되고, 당의 도덕적, 정치적 기준에 대한 논란을 가져오게 되는 거 아니냐."]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 현재 상태가 좋겠다. 건들지 않는 것이 좋겠다."]
KBS 여론조사에서도 '특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어 당헌 개정은 안 된다'는 의견이 48.8%로 '개정 찬성'보다 높았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야당 탄압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어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습니다.
당헌 개정안이 확정되려면 비대위와 당무위, 중앙위를 추가로 거쳐야 합니다.
예상보다 거센 반대 목소리에 당 지도부는 일단 내일(17일) 좀 더 논의를 해보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비대위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나오고 있어 최종 의결까진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 윤대민/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정현
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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