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채용·특혜 논란..국정 부담 된 '여사 리스크'[윤석열 정부 100일]

심진용 기자 2022. 8. 1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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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사 구분 흐릿'
대통령실의 신뢰 추락 유발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 중
논문 표절 의혹 비판도 계속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 배우자 김건희 여사(사진)를 둘러싼 논란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논란은 고스란히 대통령에 대한 타격으로 돌아왔다. 대선 기간 도마에 올랐던 ‘여사 리스크’가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다시 돌출했다.

김 여사 논란이 가장 들끓었던 순간은 지난달 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직후다. 윤 대통령 최측근인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가 나토 일정에 동행하며 김 여사 일정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신씨는 윤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대형 한방병원 이사장의 딸이다. 김 여사와도 가까운 사이다. 이미 지난 6월 김 여사의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당시 지인 동행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해 있던 만큼 타격이 더 컸다. ‘데드크로스’(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현상)에 들어서 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이때를 계기로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16일 “그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업무의 공사 구분이 흐릿하다는 비판이 본격 제기되기 시작했다. 각종 사적 채용 논란에 타격을 입은 것도 여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봉하마을 논란과 나토 논란으로 공사 구분 모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사적 채용 논란까지 이어지며 대통령실 전반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는 설명이다.

김 여사는 이후 공개 활동을 대폭 축소했다. 잠행 기간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 휴가 기간이던 지난 2일 관저 공사 특혜 논란과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관저 공사는 김 여사가 대표였던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후원업체가 수의계약을 따내면서 논란이 됐다.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씨도 과거 코바나컨텐츠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김 여사와 깊은 인연으로 전해진다.

대통령 배우자로서 김 여사의 활동을 공적 영역 안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은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제기돼 왔다. 제2부속실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최근에는 대통령 친·인척을 감시하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여사 리스크’는 대통령실 최대 고민 중 하나다. 여사 관련 문제를 보고하는 것이 가장 부담스럽다는 이야기가 대통령실 내부에서 공공연히 나온다.

남은 논란도 적지 않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문제없다는 국민대의 결론과 달리 학계 등의 반발이 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김 여사가 대통령 배우자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9.6%, ‘잘못하고 있다’는 61.1%였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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