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침수되고".. 잠 못 이룬 노인들

허현호 2022. 8. 1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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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불과 일주일도 안돼 다시 쏟아진 폭우에 밤사이 도내 이곳저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노인들이 많은 농촌에서 주로 피해가 났는데, 낡은 주택이 무너지고 침수 피해가 이어지며 어르신들은 한밤중에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한때 시간당 60mm의 폭우가 쏟아졌던 전북 완주의 한 주택은 앞마당은 물론 집 안까지 물이 들어차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던 전북 김제와 부안 등에서도 주택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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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불과 일주일도 안돼 다시 쏟아진 폭우에 밤사이 도내 이곳저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노인들이 많은 농촌에서 주로 피해가 났는데, 낡은 주택이 무너지고 침수 피해가 이어지며 어르신들은 한밤중에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 무주의 한 사과밭, 물에 잠겨 흙탕물이 끊임없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고랑마다 흙탕물이 들어찬 밭, 추석을 앞두고 수확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사과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6년 동안 기른 사과나무를 어떻게든 살리려 물길을 내 보지만 무릎까지 빠질 정도로 진창으로 변해버린 탓에 수습이 쉽지 않습니다.

[양정규 /농민]
"그 이후에는 어떡합니까. 내버려 두면 뿌리가 썩어요. 지금 딸 때 아닙니까. 이제 추석인데, 심란하죠. 마음이...."

전북 정읍에서는 폭우와 함께 몰아친 돌풍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마을에 있는 낡은 주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무너진 집 아래쪽과 주변으로 슬레이트 지붕 잔해들이 이리저리 널려 있는 모습을 보는 85살 할머니는 앞으로가 막막하기만 합니다.

[배정임 /피해 주민]
"우당탕하길래, 이게 뭔 소리인지 나가봤어요. 그랬더니 뒤꼍이 이렇게 싹 어그러져 버렸더라고.... 살 수가 없는 게, 이 지경이 되니까 내가 어떻게 살겠소."

돌풍으로 지붕이 날아간 집이 이 마을에만 5채, 부러진 나무 뼈대가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피해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마을회관입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지붕이 날아갔고, 구조물들이 떨어져 나가 안전사고 위험성이 커 보입니다.

한때 시간당 60mm의 폭우가 쏟아졌던 전북 완주의 한 주택은 앞마당은 물론 집 안까지 물이 들어차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물이 빠진 뒤 연신 가재도구를 닦고 정리해 보지만 장판 아래까지 물이 들어찬 탓에 막막하기만 합니다.

홀로 살던 86살 할머니는 잠이 든 사이 갑작스레 불어난 물에 대피할 수도 없어 소방대원이 올 때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할머니 딸]
"어머니가 나오려고 하니까 물이 다 차 가지고 문도 안 열리더래요. 저 밖에 물이 딱 차있으니까.... 침대 위에 올라가서 계시라고 그랬어요. "

마찬가지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던 전북 김제와 부안 등에서도 주택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80대 노부부가 사는 저지대 주택은 빗물이 방문 앞까지 들어차며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권오성 /피해 주민]
"아이고 죽을뻔했어요. 퍼내려고 대야랑 막 갖고 왔더니 벌써 이렇게 찼어."

이 밖에도 도로 이곳저곳이 침수돼 완주에서는 차량에 갇힌 1명이 구조됐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전북 소방 당국에만 모두 24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 영상취재 :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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