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의 작살]속초 등대전망대가 위험(?)하다

2022. 8. 1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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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등대 외관과 주변을 둘러싼 푸른빛 바다가 한 폭 그림처럼 어울린다.

속초등대전망대는 원래 등대로만 기능했으나 지금은 일반에 개방되어 전망대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전망대에 서면 짙은 쪽빛을 머금은 동해바다와 철새들이 날아드는 청초호, 병풍처럼 둘러쳐진 설악산의 수려한 풍경까지 모두 담을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동해 바다는 망망대해처럼 너른 품을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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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다 더 중요한것 없는데..주차장에 푯말만세워놓고 불법단속 단 한번도 없어
나무가 덮쳐 바로 옆 등대전망대 철제난간 휘어졌는데도 안전불감증
이병선 속초시장, 불법주차장 진입막는 경계석 바로 설치해야

[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1.강원 속초 등대전망대는 속초 8경 중 제1경에 손꼽히는 명소다. 새하얀 등대 외관과 주변을 둘러싼 푸른빛 바다가 한 폭 그림처럼 어울린다. 속초등대전망대는 원래 등대로만 기능했으나 지금은 일반에 개방되어 전망대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대나무숲 사이로 난 나무 데크 탐방로를 오르면 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에 서면 짙은 쪽빛을 머금은 동해바다와 철새들이 날아드는 청초호, 병풍처럼 둘러쳐진 설악산의 수려한 풍경까지 모두 담을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동해 바다는 망망대해처럼 너른 품을 펼쳐낸다.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가도 파도가 춤을 추듯 넘실거리며 생명력 넘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곳은 안전위험요소로 변하고있다.

#2. 속초 등대전망대가 위험하다. 전망대 진입로 3곳중 관광객이 제일 많이 올라가는 영금정 바다쪽 난간이 부러지고 휘어졌다. 이번 폭우때 일어난 일이 아니다. 한참전이다. 20여일전쯤부터 철계단 옆 나무가 토사에 휩쓸리면서 철제 난간을 밀어냈다. 난간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부러졌다. 속초시는 서둘러 범죄현장에서나 볼 수 있는 출입금지 노란색 끝을 칭칭 둘러 매달고 출입을 통제시켰다. 자세히 보니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나무가 뿌리째 뽑히면서 경사면을 타고 철제난간을 때린 것으로 보였다. 속초시는 부러진 나무를 꺼내 옆 불법 주차장에 쌓아놓았다. 속초시는 복구작업 일정을 세우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서철에 관광객이 몰리는 이곳에 복구공사는 본적이 없다. 관광객들이 ‘여기 시장이 누구야”라는 볼멘소리도 들려온다.

#3. 철제난간이 박살났는데도 복구 공사는 시작되지못한채 출입금지 푯말은 아직 그대로다. 흉물스럽다. 관광객이 오히려 이런 이상한 상황을 구경하러온다. 이 지역은 ‘자연재해대책법’ 12조 규정에따라 자연재해 개선지구로 지정되어 2021년 정비사업을 완료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처럼 철제난간 주변이나 등대전망대위에 아슬아슬하게 버텨온 큰 나무들이 강풍이 휘몰아칠때면 아래 동네 주민들은 불안하다. 나무가 뿌리째 뽑혀 집이나 차량을 덮치면 대형참사는 불을 보듯 뻔하다. 등대전망대 아래 주차장(불법)에 이 나무가 떨어지면 주차차량은 박살날 수 밖에 없다. 요즘은 이곳에서 차박도 성행한다.

#4. 행정은 딱 부러져야한다. 갈대처럼 휘어지는 행정은 행정이 아니다. 이병선 속초시장 행정은 이런 작은 안전부터 챙겨야한다.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속초시장 명의의 푯말을 보면 기가막힌다. 이렇게 써있다. “정비사업이 완료되었으나 본 지역은 급경사의 암반으로 이루어져 각종 외부요인으로 인한 풍화 등으로 낙석발생 위험이 있다. 따라서 주차 및 일체의 상행위를 금지한다. 금지행위를 어기고 발생하는 피해는 행위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린다”라고 돼있다. 낙석발생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면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으면 될 일이다. 주차장으로 사용하면 안된다고 해놓고 주차해 피해가 발생하면 내책임(속초시)이 아니다라는 것은 장사꾼(?)들이나 하는 말이다. 행정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단속을 해서 아예 주차장 사용을 금지시키거나 경계석으로 진입을 막으면 된다. 이런 간단한 일을 못하면 시장 자격이 없다.

#5. 영금정 동쪽 부지는 속초시가 오랜 행정 소송끝에 승소해 마지막 하나 남은 횟집을 부수고 올해 콘크리트 포장을 했다. 콘크리트 포장을 하고 진입이 가능하니 당연히 주차난에 시달리는 관광객들이나 상인들이 사용하고있다. 여기에 푯말하나 세우고 ‘내 책임 아니다’라는 이상한 행정은 있을 수 없다. 사고가 발생하면 속초시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차장을 사용토록 허가하지는 않았다는 푯말을 세웠다고 말이다. 불법 주차를 막는 방법은 간단한데 문구가 요상(?)하다. 속초시는 사실상 수많은 관광객들이 주차하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척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안전을 위해 편법을 사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방치는 자칫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염태영 경기도경제부지사(전 수원3선시장)과 이재명 의원(성남시장·전 경기도지사)도 재난대비 기초는 ‘과잉대응’이라는 어록을 남겼다.

#6. 이젠 거꾸로 주장할 수 있다. 불법주차 단속 한번 없고 사실상 주차장으로 ‘교묘하게’ 방치한 속초시는 사고발생시 책임을 져야한다. 벌써 바로 옆 철제 계단이 나무·토사에 휩쓸려 엿가락 처럼 휘어졌고 출입통제됐다. 이쯤되면 이병선 속초시장이 나서야한다. 이번 폭우로 윤석열 대통령도 안전을 어느때보다 강조하고있다. 속초시 안전을 책임지는 이병선 시장이 주차장 진입을 금지하는 경계석을 설치하면 간단히 해결되는 일을 왜 안할까. 주차장은 부족한데 방법이 없으니 이곳을 사용하는 것을 묵인하고, 사고나면 속초시 책임이 아니다라고 하면 된다는 교활(?)한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속초시 엉터리 행정은 이뿐 아니다. 동명항 진입하는 인도는 건어물, 대게찌는 장소로 변했고, 사람은 차도로 다닌다. 이병선 시장이 바로잡지않으면, 속초는 전국 지자체중 가장 유명한 안전불감증 도시로 기록될 것이다. 이 시간에도 집중호우가 쏟아지고있다. 관광객과 주민들은 불안하다. 한번도 경험못한 재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김철수 전 속초시장 보다 이병선 속초시장이 안전에 민감하다는것을 보여줘야하지않을까.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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