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박정인의 폭우 속 중거리 한 방, 벼랑 끝 부산 구했다

김태석 기자 2022. 8. 1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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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가 드디어 무득점 사슬을 끊어냈다.

영건 골잡이 박정인이 자칫 부산이 짊어질 뻔했던 불명예스러운 기록에서 팀을 구해냈다.

부산은 드로젝과 박정인을, 서울 이랜드는 김인성과 서보민을 활용한 빠른 공격으로 상대 골문을 호시탐탐 노렸지만 정확성이 부족했다.

박정인에게는 이번 시즌 6호골, 부산 처지에서는 7월 3일 충남아산전 후반 38분 김찬의 득점 이후 여덟 경기만에 나온 귀중한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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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산)

부산 아이파크가 드디어 무득점 사슬을 끊어냈다. 영건 골잡이 박정인이 자칫 부산이 짊어질 뻔했던 불명예스러운 기록에서 팀을 구해냈다.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16일 저녁 7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33라운드 서울 이랜드에 1-0으로 승리했다. 부산은 후반 17분 박정인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서울 이랜드를 꺾고 승점 3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아마 K리그1과 K리그2를 통틀어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팀이 있다면 바로 부산일 것이다. 박진섭 감독 부임 후에도 팀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심지어 지난 일곱 경기에서 단 한 골도 얻지 못했다.

K리그2 통산 최다 연속 팀 무득점은 지난 2020시즌 충남아산 FC가 기록했던 8경기, 이날 서울 이랜드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할 경우 K리그2 역사에 남을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승리도 승리지만, 일단 골을 넣어 암담한 현재 분위기를 개선해야 했다. 박 감독도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바로 그 점을 거론하며 선수들의 투혼 어린 플레이를 당부했다.

이번 경기도 기실 쉽지 않았다. 이날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경기 내내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부산은 물론 서울 이랜드 선수들도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웠다. 부산은 드로젝과 박정인을, 서울 이랜드는 김인성과 서보민을 활용한 빠른 공격으로 상대 골문을 호시탐탐 노렸지만 정확성이 부족했다. 양 팀이 기록한 전반전 슛 횟수는 모두 합해 아홉 개, 그중 골문 안으로 향한 건 단 하나에 불과했을 정도로 슛 난조를 보였다.

박정인이 이 갑갑한 흐름을 깼다. 전반 44분 라마스의 왼쪽 얼리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이어받아 완벽한 프리 헤더 슛을 날려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기도 했던 박정인은 후반 17분 서울 이랜드 진영 박스 외곽에서 어정원의 패스를 받았을 때 순간적으로 공간이 열리자 장기인 오른발 강슛으로 서울 이랜드의 골망을 갈랐다. 박정인에게는 이번 시즌 6호골, 부산 처지에서는 7월 3일 충남아산전 후반 38분 김찬의 득점 이후 여덟 경기만에 나온 귀중한 득점이었다.

그리고 이 골이 승부를 갈랐다. 여덟 경기째 승리가 없어 고통스럽게 신음하던 팀을 구해내는 천금골이 된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 영웅이 나오는 법, 이날 부산의 영웅은 박정인이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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