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캡틴 아닌 웃는캡틴' 백동규의 특별한 골, 특별한 세리머니 [스한 이슈人]

이재호 기자 2022. 8. 16. 20: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양=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FC안양이 안드리고가 구단 역사상 첫 해트트릭 활약과 주장 백동규의 골까지 더해 '승점 6점짜리 경기'로 여겨졌던 부천FC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단숨에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프로축구연맹

FC안양은 16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33라운드 부천FC와의 홈경기에서 안드리고의 해트트릭과 백동규의 골을 묶어 4-2로 승리했다.

안양은 지난 6월 11일 광주FC 원정에서 0-4로 패한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 연속 무패(6승4무)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부천 역시 7월 5일 광주 원정에서 1-2로 패한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 행진 중이었다. 10경기 연속 무패팀과 6경기 연속 무패팀간의 맞대결이자 승점 49점 동률로 K리그2 3-4위간의 승점 6점짜리 맞대결로 큰 관심을 받았다.

결과는 안양의 완승이었다. 전반 5분 페널티박스 밖 중앙 오른쪽에서 아코스티가 내준 패스를 안드리고가 오른발로 잡아놓은 후 가까운 포스트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어 안양이 1-0으로 앞서갔다. 전반 30분에는 압박으로 공을 뺏은 후 박스 밖 중앙 왼쪽에서 백성동이 찔러준 스루패스를 앞에서 달리던 안드리고가 또다시 박스 안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천이 무려 3명이나 교체투입하며 반격하려 했지만 오히려 후반 13분 아코스티가 오른쪽 박스 안 골라인 앞에서 뒤로 컷백패스를 한 것을 공격에 가담했던 수비수 백동규가 공격수처럼 정확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3분에는 오른쪽에서 구대영의 크로스를 안드리고가 뒷발로 밀어넣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2013년 창단이후 안양 구단 역사상 첫 해트트릭 기록자가 된 안드리고다. 

부천은 후반 42분 박창준이 수비 실수를 틈타 한골을 넣고 후반 추가시간에도 또 박창준이 골을 넣었지만 4실점한 상황을 뒤집을순 없었다. 

이날 팀의 세 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넣은 백동규는 2014년 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한 보라색피의 사나이. 2015년 여름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2020시즌까지 뛰었고 중간에 상무에서 병역을 마쳤다. 지난해 안양으로 임대되자마자 부주장으로 맹활약해 K리그2 베스트11 수비수 부문 4명 수상에 딱 5등을 하기도 했다.

안양 이우형 감독. ⓒ프로축구연맹

올시즌을 앞두고 안양으로 완전이적하며 주장으로 승격한 백동규는 이날 경기를 통해 안양 소속으로만 100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안양 역사상 네번째 100경기 출전. 백동규를 신인시절 발탁해 프로에 데뷔시키고 지금은 주장까지 맡기고 있는 이우형 안양 감독은 경기전 취재진을 만나 "신인시절과 똑같은 선수다. 이제 주장이고 하니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성숙함이 보인다. 가끔씩 깜짝 놀라곤 한다. '백동규가 저정도로 성장했구나'하고"라며 주장에 대한 찬사를 보낸 바 있다.

감독의 찬사와 믿음을 업은 백동규는 탄탄한 수비로 빠른 속도로 무장된 부천 공격진을 꽁꽁 묶은 것은 물론 쐐기골까지 넣으며 자신의 안양 소속 100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이날 득점 후 백동규는 바로 앞에 안양 서포터석에 붙어있는 자신의 걸개로 달려가 걸개 앞에서 세리머니했다. 걸개에는 '안양 바보 울보 캡틴 NO.30 백동규'라고 적혀있었다. 이날만큼은 울보가 아닌 웃는 캡틴이었던 백동규다.

상위권의 같은 승점팀간의 맞대결이기에 '승점 6점짜리 경기'로 기대 받았지만 의외로 결과는 한쪽의 일방적 승리로 종료됐다. 승점 52점이 되며 4위에서 단숨에 2위(3위 대전 하나시티즌 승점 50)까지 치고 올라간 안양은 무려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리게 되면서 승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프로축구연맹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