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의 블록체인 바로알기] 4. NFT의 실재 - PFP, P2E, P2M
[편집자주] 본 연재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코인, NFT 등으로 대변되는 가상자산 시장과 기반 기술에 관한 올바른 정보 전달과 긍정적인 인식 정착을 목적으로,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도록 눈높이를 낮춰 진행됩니다. 암호화폐 등에 과도한 투자나 몰입은 금융시장과 가정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본문 내 의견과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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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보고 들은 '아트 NFT'는 대부분 PFP(Profile Picture) 형식일 것이다. PFP는 카카오톡 프로필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상징적 이미지 또는 사진을 말한다. NFT의 시작은 이처럼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인 프로필 이미지인 PFP였다. 프로필을 자신만의 고유한 NFT로 표현하는 것이라, 많은 기업들도 새로운 사업 모델로 도입하고 있다.
한 예로 트위터는 유료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를 통해, PFP NFT를 프로필로 설정할 수 있게 했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카카오도 프로필에 NFT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PFP 시장을 붐으로 이끈 프로젝트가 그 유명한 'BAYC(Bored Ape Yacht Club)', 그리고 '크립토펑크 (CryptoPunks)'였다.
처음에는 이 이미지를 구매하는 이유가 해당 크립토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이후로 공개된 프로젝에서는 MZ세대 부유층과 유명인 등이 자신들만의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내려, PFP NFT를 SNS 등에 게시하기 시작했다.
위 'BAYC' 이미지는 비슷하게 생겼는데 가격은 각각 다르다. 별 차이 없어 보이는데, 왜 가격은 달리 책정되는 걸까?
이런 비슷비슷한 PFP를 하나씩 따로 그린다면, 위 14종의 PFP를 모두 그리기에는 시간이 제법 오래 걸릴 것이다. 이때 '제너레이티브 아트(Generative art)'가 사용된다. 제네레이티브 아트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그림/이미지나 디자인이 자체 생성되는 예술 영역을 말한다.
즉 위 BAYC의 경우, 기본적인 원숭이 그림 외에 액세서리, 장식, 옷 등을 각각의 파츠(구성요소)로 구분해 개별적으로 그린 다음, 여기에 확률 알고리즘을 입힌 후 렌더링 작업을 거치면, 각 파츠가 서로 결합해 각기 다른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들 그림은 JPG나 PNG 형식의 이미지 파일로 저장된다.
전부 비슷해 보이지만, 희귀성(Properties)으로 따지면 각기 다른 확률의 유일한 이미지인 셈이다. 낮은 확률로 생성된 이미지를 NFT로 만들면 비싸지는 것이고, 반대로 높은 확률의 NFT는 저렴해진다. PFP마다 가격이 다른 이유다.
이런 PFP를 구매할 때는 일반적으로, 처음 민팅된 PFP인지 알 수가 없다. 구매 당시는 희귀성과 이미지 자체를 확인할 수 없어 랜덤 형식으로 구매한 뒤, 특정 시점에 오픈되거나 다른 방식으로 오픈되면 그때서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리빌(Reveal)'이라 한다.
다만 최근 발행되는 PFP NFT 중에는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 없이, 희귀성 만을 내세운 것들이 적지않다. 또한, 해당 커뮤니티 기반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커뮤니티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PFP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즉 해당 커뮤니티가 쇠퇴한다면 NFT 가치 또한 급락한다는 맹점이 있다.
어쨌든 PFP NFT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있으며, 다른 NFT 프로젝트와도 협업하며 커뮤니티를 공고히 만들어가고 있다. 다만 PFP NFT는 브랜딩 파워를 키우고 이를 통한 커뮤니티 확장, 실제 비즈니스 모델과 엮인 토큰 경제 구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진출 등을 고려하지 않으면 오래 가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자체 커뮤니티 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강력한 지적재산(IP)을 갖고 민팅되는 NFT도 있다. 인기 웹툰의 한 장면이나 주요 캐릭터, 또는 유명 스포츠 스타의 경기 모습 등 지적재산 가치가 높은 콘텐츠가 NFT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NFT는 PFP와 달리, 이미 팬덤이 확실한 커뮤니티가 전 세계에 걸쳐 견고하게 구축되어 있다. 예를 들어, 국내 가수 세븐이나 선미가 자신의 지적재산물을 민팅한 NFT 프로젝트가 그러하다.
NFT는 게임과도 접목된다. 게임 NFT는 일반적으로 'P2E(Play to Earn)'로 알려졌는데,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 안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게임 아이템(무기나 재화, 캐릭터 등)이 NFT화되어 게임 밖에서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P2E의 대표 사례가 '크립토 키티'와 '엑시 인피니티'다. 게임 내 2개의 캐릭터를 육성해 새끼나 알을 낳게 하고(브리딩, breeding) 이를 판매할 수 있다. 새로 탄생한 캐릭터는 각자 생김새가 다르며, 능력치가 높을수록 고가에 거래된다. 현재 이런 P2E 게임에서는 NFT를 통해 아이템 거래가 가능하고, 토큰을 게임 재화로써 사용하고 있다. NFT는 아이템이나 캐릭터가 되고, 토큰은 거래하는 재화가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토큰 경제에서는 보상이 중심이 되고 있다. 뭔가 보상을 주어야 사용자가 플랫폼을 이용할 이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토큰 사용처를 제공해 지속적으로 토큰을 소각 또는 회수해야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다. 이처럼 P2E 형식의 게임이나 M2E 앱(Move To Earn, 걸으면서 수익을 얻음)에서는 어떠한 행위로 얻은 보상 토큰을 소비할 수 있는 소비처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토큰 경제가 원활하게 실현된다. NFT를 통해 아이템이나 재화를 사용자가 활발하게 거래하게 된다면 훨씬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NFT는 블록체인 내 거래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아트부터 PFP, 나아가 P2E, M2E 같은 게임이나 서비스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NFT가 가장 적합한 환경은 사용자의 콘텐츠 창작이 활발한 플랫폼이다. 결국 다양한 IP로 자생하며 생태계가 조성되고, 그 안에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생성될 수 있을, 메타버스 환경이 NFT의 최적의 환경이라 판단한다.
지금은 웹 2.0 시대에서 웹 3.0으로 넘어가는 시기다. 그래도 여전히 콘텐츠는 일방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머지 않아 NFT를 통해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서로 교류하며 콘텐츠를 만들고, 이에 대한 보상체계에 토큰을 활용하게 된다면 NFT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완벽한 플랫폼이 되리라 예상한다.
글 / 클레버파트너스 박진성 대표
ICO 전문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거래소 엔터프라이징부터 50여 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컨설팅, 진행한 경력이 있다. 현재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전략 자문기관인 클레버파트너스를 운영 중이며, 크립토 펀드 운영 및 거래소 프로젝트 컨설팅을 총괄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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