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탄 코스피에.. 곱버스개미 '곡소리'

신하연 2022. 8. 1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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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랠리에 인버스 마이너스
레버리지 수익률 상승 '희비'

하락장에 과감하게 베팅한 개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상반기에만 20% 이상 하락했던 코스피지수가 7월부터 반등을 이어가면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인버스 ETF는 지수가 1% 하락하면 ETF 가격은 1% 상승한다. 즉, 약세장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인버스'와 '곱하기'를 합성한 신조어인 '곱버스'의 경우 지수 하락 시 두 배의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인덱스 레버리지형 ETF를 의미한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손실도 두 배로 치솟는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 한 달간(12일 집계 기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개인 홀로 24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기관(2000억원)과 외국인(400억원)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순자산총액 규모는 2조원 가량이다.

이 외에도' KODEX 인버스', 'KODEX 코스닥150 선물 인버스' 등 인버스 상품이 매수 상위 2, 3위에 올랐다. 하지만 한달 수익률은 각각 -15.16%, -7.72%, -11.03%로 모두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8.02%)을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인버스 상품 발행주식수는 11억6748주로, 레버리지(3억1831주)보다 3배 이상 발행됐다.인버스 ETF 투자에 몰린 건 서학개미도 마찬가지다. 외화증권예탁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달 나스닥100, S&P500, 미국 반도체, 비트코인, 천연가스 등이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를 순매수했다. 그 중에서도 순매수결제액이 가장 많은 ETF는 'Proshares UltraPro Short QQQ'다. 나스닥 1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한다.올해 전체로는 1억1309만달러(약 1472억원)가 유입됐다.

7월 증시 반등 이후 하락에 베팅한 개미들이 많은 셈이다. 특히 단기간에 수익률을 극대화 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전략인 만큼, 상반기 투자 손실을 메꿀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더욱 마이너스로 빠질 위험도 있다.

반면 지수 상승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이와 대조되는 분위기다. 지난 한 달 ETF 수익률 상위 20개 종목 중 9개가 레버리지 상품으로 나타났다.

'TIGER KRX2차전지 K-뉴딜레버리지'(42.80%),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36.36%),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35.22%) 등 수익률 상위 3개 종목이 모두 테마 레버리지 상품이었고, 'KODEX 미국나스닥100 FPQJFLWL'(27.18%), 'KBSTAR 코스닥150선물 레버리지'(25.57%),' HANARO 코스닥150선물 레버리지'(25.32%), 'TIGER 미국나스닥100 레버리지'(25.29%) 등 단순히 미국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경기침체 우려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감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신하연기자 내달 초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같은 달 20~2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만큼 당분간 무난한 상승세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한차례 상승은 했으나 일단은 물가가 안정되고 리스크도 낮아졌으니 안도랠리를 조금 더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금리 레벨이 연 2.8% 안팎인 현 수준에 머물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일 것이나, 기대인플레이션(BEI)이 상승하며 10년물 금리가 연 3%를 넘어갈 조짐을 보이면 다시 증시 하락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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