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핀 곰팡이, 잘라내고 먹으면 괜찮을까?

권대익 2022. 8. 1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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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벌레나 곰팡이 등 이물질이 식품에 혼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임창섭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벌레나 곰팡이가 번식하는데 좋은 환경인 여름철에는 가공 식품이라도 보관 과정에서 용기가 파손되는 등 외부 공기가 유입돼 변질될 수 있으므로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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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요즘처럼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벌레나 곰팡이 등 이물질이 식품에 혼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 2017년부터 최근 5년 간 가공식품 이물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39.5%가 벌레와 곰팡이 신고로 나타났으며 7∼10월에 집중됐다(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유통 및 소비 과정에서 보관, 취급 과정 부주의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곰팡이의 경우 과자 19.0%, 빵·떡류 16.5%, 음료류 13.2%, 건포류 12.1% 순으로 나타났다.

곰팡이의 몸을 이루는 섬세한 실 모양의 구조를 균사라고 하는데 여러 개의 세포가 모여 이루어진다. 공기 중에 분산돼 날아다니던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발견되면 그곳에 안착해 균사를 뻗어나가며 생존한다. 주로 탄수화물 등 영양분이 많은 식품에 기생해 번식한다.

곰팡이는 수천 종이 있으며 된장ㆍ간장ㆍ막걸리 등 음식에 사용하는 곰팡이부터 아플라톡신(aflatoxin)이라고 불리는 발암물질 독소를 가지고 있어 신체에 해를 입힐 수 있는 곰팡이까지 다양하다.

음식물 섭취 전 곰팡이나 이물을 발견했다면 먹지 말고 즉시 폐기해야 한다. 간혹 곰팡이가 없는 부분만 잘라서 먹는 사람이 있는데 눈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곰팡이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기에 먹지 말아야 한다.

음식물 섭취 후 곰팡이를 발견했을 때 면역력이 좋다면 별 문제 없을 수 있지만 곰팡이 종류 또는 유아ㆍ고령ㆍ만성질환자ㆍ알레르기 천식 등 기저 질환자는 곰팡이로 인해 소화ㆍ호흡기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음식물 섭취 후 구토ㆍ구역감ㆍ설사ㆍ복통ㆍ현기증ㆍ두통 등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창섭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벌레나 곰팡이가 번식하는데 좋은 환경인 여름철에는 가공 식품이라도 보관 과정에서 용기가 파손되는 등 외부 공기가 유입돼 변질될 수 있으므로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임 과장은 “식품은 적정량만 구입해 유통기한 내 소비하도록 하며 제품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러 번 나눠 먹는 제품의 경우 남은 음식을 밀폐 용기에 덜어 단단히 밀봉해 제품 포장지에 표시된 보관법에 따라 보관하며 무더운 여름철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이나 냉장, 냉동실 등에서 저온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곰팡이는 낮은 온도에서도 번식할 수 있으므로 냉장고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며 개봉한 식품은 3∼4일 내 섭취하도록 한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거나 단맛이 강한 음식은 개봉 후 가급적 빨리 섭취하도록 하며 택배로 식품을 구입했다면 포장 상자 틈새 등에 벌레가 서식하다가 제품으로 침투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택배를 받는 즉시 제품을 빼서 분리하도록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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