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 대통령 취임 100일, 새로운 출발점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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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어느덧 17일 자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불과 0.73% 포인트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취임 직후 분위기는 나름대로 괜찮았다.
국민들은 취임 당시만 해도 공정과 상식에 걸맞은 국정 운영을 기대하면서 50%에 육박하는 지지를 보냈다.
이럴 때일수록 윤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국정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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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어느덧 17일 자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개혁 과제 선정을 마치고 국정 운영에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할 시기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못하다. 최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를 보면 국정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다가 8주 만에 소폭 반등해 30%대에 간신히 턱걸이를 했다. 국민들 사이에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윤 대통령이 하루빨리 리더십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남은 여정도 장담할 수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조기 레임덕에 빠져 국정 동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 집권 초기 국정 지지율을 놓고 일희일비할 건 없지만 그렇다고 애써 외면해서도 안된다. 정부 출범 3개월 만에 콘크리트 지지층마저 떨어져 나가고 정당 지지율보다 대통령 지지율이 밑돌고 있다면 비상 상황으로 봐야 한다.
이런 위기는 윤 대통령과 집권 여당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윤 대통령은 불과 0.73% 포인트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취임 직후 분위기는 나름대로 괜찮았다. 국민들은 취임 당시만 해도 공정과 상식에 걸맞은 국정 운영을 기대하면서 50%에 육박하는 지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여당의 6·1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여기까지가 끝이었다.
검찰 편중 인사와 여권 내 권력 다툼, 설익은 정책 발표 등으로 점수를 까먹었다. 국정 운영 과정에서 대선 당시 강조한 '공정과 상식'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문재인 정권 아래 빚어진 각종 의혹들을 속 시원하게 파헤치지 못한 것도 잘못이라면 잘못이다. 국정지지율은 조그마한 실책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 다소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윤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국정을 펼쳐야 한다. 무엇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끌어안을 수 있는 넉넉한 리더십과 통합의 정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통령 스스로 진정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 한다면 얼마든지 지지율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 취임 100일회견이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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