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푸드트럭..순천만 야시장 운영 '부실'
[KBS 광주] [앵커]
순천시가 지난해 11억 원을 들여 동천변에 문을 연 야시장이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습니다.
1년도 되지 않아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 일부도 문을 닫으면서 더욱 침체되고 있는데 김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순천 동천변 저류지에 문을 연 순천만 달밤 야시장입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시각, 장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하지만 군데군데 문을 닫은 푸드트럭과 트레일러가 눈에 띕니다.
[정용하/관광객 : "제가 원했던 가게들이 문을 닫았고, 먹을 장소까지 부족해서 그런 것들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순천시가 달밤 야시장 조성에 들인 예산은 푸드트럭과 트레일러 개조·구입 지원금, 전기 공사비 등 모두 11억 5천만 원.
개장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야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이용객은 많지 않습니다.
순천시와 맺은 계약 때문에 휴일인 월요일을 빼면 매일 문을 열어야 하는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순천만 달밤 야시장 상인/음성변조 : "볼거리도 없고, 놀 거리도 없고, 먹을거리 밖에 없는 입장이죠. 여름이나 한겨울 같은 경우에는 흔히 말하는 마수도 못하고 가시는 분들도 많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상인들이 임의로 휴업에 들어갔고, 그나마 손님이 많은 금요일 저녁시간대 다른 지역에서 영업을 하다 적발된 업주도 있습니다.
모두 계약조건 위반인데, 순천시는 정확한 현황 파악은 물론 야시장 활성화 방안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종경/순천시 야시장운영팀장 : "볼거리, 즐길 거리를 만들어 내는 게 예산도 필요하고, 아이디어도 필요해서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조성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된 순천만 달밤 야시장.
침체의 고통은 썰렁한 공원에서 문을 열어야 하는 상인들의 몫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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