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남자만의 고민, 전립선 비대

입력 2022. 8. 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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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 서울시 서북병원장

나이 드신 분이 콧물, 기침으로 인해 감기약을 드시고 소변이 나오지 않아 응급실로 오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 때는 우선 가느다란 관을 요도에 삽입하여 방광에서 소변을 제거한 다음 배뇨에 도움되는 약을 처방하게 된다. 전립선 비대가 있는 상태에서 그런대로 소변을 힘들게 보다가 콧물약에 있는 항히스타민이나 기침약인 에페드린 성분 때문에 갑자기 증상이 악화된 경우다.

전립선이란 방광 바로 아래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호두 크기만한 장기로 정액의 20~30%를 생성한다. 전립선에서 생성된 액체는 정자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정액이 굳지 않게 해서 정자가 활발하게 운동하도록 돕는다. 또 전립선액에 있는 구연산과 아연 성분이 요도에 있는 세균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전립선이 커지게 되면 요도를 압박하여 소변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소변을 볼 때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게 되면서 남아있는 소변에서 균이 자라 요로감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지만 위의 사례처럼 응급 처치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전립선 비대는 배뇨 후 잔뇨감이 있거나 소변 줄기가 약하고 한참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소변을 눠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이 마렵고 일단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힘들어진다. 특히 자다가 소변 때문에 자주 깨므로 수면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생활하기에는 무척 불편한 질환이다.

특히 나이가 중요하여 흔히 50대는 50%, 60대는 60%, 70대는 70%가 전립선 비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전립선 비대의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남성 호르몬이므로 남성 호르몬 억제제를 투여하면 효과를 보게 된다. 그리고 백인에 비해 아시아인의 발생률이 다소 낮으나 미국으로 이민간 아시아인은 발생률이 증가하므로 유전적 요인보다는 식사 특히 육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면 발생률이 떨어진다.

그런데 최근에는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운동부족과 서구화된 식습관 및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대부분의 환자가 50대 이상이지만 20대의 경우 2015년 1822명에서 2019년 2942명으로 약 61%가 증가하였고 30대 역시 1만 438명에서 1만 3257명으로 27%가 증가했다. 20, 30대 모두를 합치면 2015년에는 전체 환자의 1.16%, 2019년에는 1.23%로 비록 그 비중은 적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

전립선 비대로 인한 배뇨장애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더 심해지지만 여름에 냉방이 잘 된 실내에서 장기간 근무하면서 특히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들어간 찬 음료를 마시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전립선 비대 환자가 소변이 마려운 것을 억지로 참으면 골반 근육이 긴장되면서 소변을 전혀 못 보는 요도 폐색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그리고 커피나 맥주는 이뇨작용이 있어 짧은 시간에 방광을 팽창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진단은 우선 항문으로 손가락을 넣어 직접 전립선을 만져보게 되며 그 후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하게 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비록 전립선 비대와 전립선암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두 질환 모두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증상도 거의 같기 때문에 일단 증상이 있으면 전립선 암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같이 검토해야 한다.

전립선 비대의 치료 목적은 정상적인 배뇨를 통해 생활의 불편함을 없애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볼때 증상이 가벼울 때는 약물 치료를 하게 되는데, 다양한 종류의 약들이 있으므로 효과가 뚜렷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을 때는 의사와 상의하여 약을 바꾸면 대개는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전립선 비대의 정도가 심할 때는 수술을 하는데 수술은 요도를 통해 기구를 넣어 전립선을 절제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그 밖에도 전립선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전립선 동맥색전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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