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빅3, 상반기 순익 '반토막'.. 하반기 전망도 '먹구름'

이경탁 기자 2022. 8. 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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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 3곳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교보생명은 16일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2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04억원)보다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한라이프는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10.2% 감소한 27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상반기 15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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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 3곳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장기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금리 상승 기조도 계속될 가능성이 커 올 하반기에도 생보사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부터)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사옥 전경./각 사 제공

교보생명은 16일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2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04억원)보다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금융상품 평가, 처분 손실이 증가해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금리가 오름에 따라 지급 보험금이 증가한 것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도 역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생명은 2분기 기준으로는 당기순이익이 15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8% 증가했지만,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4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5% 급감했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삼성전자 특별배당 덕분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8.51%를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 특별배당금으로 6475억원을 수령했다. 또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도 환입되면서 삼성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600억여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들어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반대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한화생명도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한 4174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 등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 재무제표로 보면 57.4% 감소한 1067억원에 그쳤다.

빅3 생보사 외에 다른 생보사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신한라이프는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10.2% 감소한 27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 소속 생보사인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상반기 순이익도 모두 감소했다.

KB생명보험은 올해 상반기 3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110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상반기 15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했다.

KB금융지주 사옥 전경./KB금융지주 제공

생보업계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자산 가치의 하락이 꼽힌다. 생보사는 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데, 이 중 매도가능 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에서는 금리 인상 시 평가 손실이 발생한다.

생보사의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은 납입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성과를 계약자에게 배분한다. 보험사들은 투자 실적이 악화해도 계약자에게 보증한 최저 보험금 수준을 맞추기 위해 별도의 준비금을 마련해야 한다.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변액보증준비금 손익액은 5000억원에 달했다.

생보사들의 올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지속되는 금리 상승과 함께 내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인해 자본 확충 부담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또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생보사의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의 매출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보업계의 연간 매출이라 할 수 있는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0.6% 줄었는데, 올해는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생보업계와 달리 손해보험업계는 올해 상반기에 눈에 띄게 실적이 호전됐다. 올 상반기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들은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손보사들은 상반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자동차 운행량이 줄어 자동차보험에서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백내장 실손의료 보험금의 지급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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