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투수 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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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축한 페이브먼트 긴자 뒷골목/ 태풍에 싸인 이국 밤거리 가랑비 맞아/ 밤 깊이 여심이 혼자 젖는다" 조병화 시인이 일본 도쿄 중심가 긴자(銀座)의 비 내리는 밤을 그린 '긴자 야경'의 한 구절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보도블록도 진화하고 있다.
비가 올 때 물이 빠져나가는 기능을 가진 '투수블록'은 한 걸음 더 나아간 개념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역의 보도를 투수블록으로 깔 경우 460만t의 빗물을 지표면 밑에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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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도시는 대개 아스팔트와 보도로 뒤덮여 있다. 서울시도 총길이 2880㎞로, 여의도 면적의 1.2배가 넘는 공간에 보도가 깔려 있다. 빗길에도 질척거리지 않아 편하지만, 그 대신 폭우엔 취약하다. 빗물이 스며들어 저류할 녹지공간이 적어지는 탓이다. 며칠 전 서울의 집중호우 때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데서 보듯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보도블록도 진화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가 추진 중인 '쿨 페이브먼트'(Cool Pavement)가 그 하나다. 지표면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특수도료를 포장 면에 직접 코팅하는 방식이다. 비가 올 때 물이 빠져나가는 기능을 가진 '투수블록'은 한 걸음 더 나아간 개념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역의 보도를 투수블록으로 깔 경우 460만t의 빗물을 지표면 밑에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시가 2013년에 투수블록을 홍수대책의 일환으로 내놨지만, 10년째 큰 진척이 없다. 현재 서울시 전체 보도블록(1077만㎡) 중 투수블록이 차지하는 비율은 11.2%에 불과하다니 그렇다. 일반블록에 비해 시공비용이 비싼 데다 예산이 제대로 배정되지 못한 까닭이다.
그러나 우리네 대도시에서 연말이 가까워지면 흔히 접하는 풍경이 뭔가. 불용예산을 처리하기 위해 멀쩡해 보이는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장면이다. 더욱이 전임 박원순 시장 시절 서울시는 도시재생이란 명목으로 퇴락한 주택가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는 데도 적잖은 예산을 썼다. 최근 서울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으면서 투수블록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아쉬움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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