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위 맥주병 시민이 치워줬더니..두달뒤 그 운전사 또 쏟았다
강원 춘천에서 지난 6월 맥주 박스가 도로에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이 정리를 도운 훈훈한 사연이 알려진 가운데, 지난 12일에도 같은 기사가 운전한 화물차가 동일한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 맥주 운반 트럭 사고와 이달 12일 사고의 운전기사 및 사고 차량이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께 춘천시 동면 만천로를 지나던 주류 운반 트럭에서 수십 개의 맥주 박스가 도로에 쏟아졌다.
그러나 도자 공방과 이불 가게, 조경회사 등 인근 사무실과 상가에서 놀란 시민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어 1시간여 만에 도로를 깨끗이 치웠다.
청소에 동참했던 한 시민은 “난처해 하는 운전기사를 보니 무슨 불이익이라도 당할까 안쓰러웠다”며 운전기사를 걱정했다고 한다.
운전기사 A씨는 당시 사고 현장에서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벌점을 받으면 운행에 지장이 생긴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운전기사와 사고 트럭은 앞선 사고와 동일 인물·차량이었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 29일에도 춘천시 퇴계동 한 교차로에서 맥주 운반 트럭을 몰고 좌회전하던 중 맥주 박스를 도로에 쏟는 사고를 냈지만, 시민들의 도움으로 30여 분만에 도로를 깨끗이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난 처음부터 저게 왜 미담으로 포장된 건지 이해가 안 갔는데, 처벌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쏟은 사람은 좀 혼내라” “어딜 보고 운전하는 거냐” “화물차는 무조건 대형사고라 운전자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운전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런 거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경찰은 6월 말 사고에 대해서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A씨에게 벌점 부과와 함께 범칙금 처분을 내린 데 이어 또 같은 사고가 나자 윙 부분 이상 여부 등을 정비 후 10일 이내에 검사 결과를 확인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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